영기를 환자의 몸에 전달해 아픈 증상을 완화시키는 ‘레이키’ 요법의 세계

레이키는 스트레스 완화만이 아니라 일부의 경우 중증 질병 치료에도 이용된다.

손은 의사의 필수적인 수단이다. 메스를 다루든 예방 주사를 놓든 골절된 뼈를 맞추든 의사의 손은 서양 의술의 중요한 일부분이다. 그러나 다른 기구가 전혀 필요 없이 숙련된 손만으로 심각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레이키(靈氣, 신묘한 기운) 애호가들이다. 20세기 초 일본인 우스이 미카오가 개발한 레이키는 손으로 영기(치유 에너지)를 환자 몸에 전달하는 요법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영기를 적극 받으려는 사람에겐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고 한다. 국제레이키힐링센터의 웹사이트는 치료 효과의 증언을 많이 소개한다. 세계 각지에서 통증부터 불치병까지 다양한 증상을 레이키로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쏟아진다. 한 증언자는 치주염을 레이키로 치료해 신경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말한다. 먼 곳에서 정해진 시간에 영기를 받는 원격 레이키로 암을 극복했다는 사람도 있다. 한 의사는 수술을 거부한 난소낭종 환자를 레이키 요법으로 치료했다고 증언한다.

그러나 실제 레이키 전문가는 그런 효과를 자랑하지 않는다. 결과가 말해준다는 생각 때문이다. 레이키 대가인 국제레이키훈련센터(ICRT) 대표 윌리엄 리 랜드는 “레이키는 수련으로 새롭게 배우는 게 아니라 잠재된 능력을 일깨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레이키는 과학적 뒷받침이 없어 대부분 적법한 치료 행위로 인정되지 않는다. 레이키 치료 비용을 부담하려는 보험회사도 찾기 어렵다. 그러나 랜드 대표가 설립한 ICRT는 유일하게 공인된 레이키 전문가 기구로 꾸준히 성장한다. 미국 미시간 주 사우스필드에 위치한 ICRT는 환자를 직접 치료할 뿐 아니라 요법사와 강사가 되려는 사람들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랜드 대표는 “레이키의 목적은 스트레스 완화만이 아니라 치유까지 목표로 한다”며 치유는 물리적이기도 하지만 정서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키 요법을 통해 더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믿는다. 혜택은 요법사와 환자 양쪽 전부에게서 나타난다. 그는 “요법사도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더욱 의미 있는 삶을 살게 된다”고 설명했다.

랜드 대표는 18세에 읽은 장미십자회에 관한 책자에서 영감을 얻었다. 중세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비밀결사단인 장미십자회는 우주의 형이상학적 연구에 헌신한다. 그는 “감춰졌거나 휴면 상태인 놀라운 능력이 사람에게 있다는 아이디어에 매료됐다”고 돌이켰다. “그중 일부는 아주 특이한 능력이다. 특별한 훈련을 하면 그런 능력을 발현시키고 발전시켜 놀라운 삶을 찾을 수 있다.” 그는 장미십자회에 가입한 뒤 천문학과 환생 등 형이상학적 분야에서 영적인 측면을 탐구했다.

랜드 대표는 형이상학에서 다진 기초 덕분에 레이키의 가치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탐구했지만 그때까지 영기는 경험하지 못했다. “레이키가 아주 특이한 기(에너지)를 사용하는 기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1981년 공식적으로 레이키 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곧바로 레이키는 테크닉을 배우는 게 아니라 내면의 능력을 일깨우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른 분야에서 기술을 익히려면 수개월 또는 수년 학습과 오랜 수련이 필요하지만 레이키는 즉시 내면의 능력을 일깨울 수 있다.” 내면의 능력이 깨어나자 8년 동안 그 능력을 갈고 닦은 뒤 1989년부터 레이키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는 20여 년 동안 레이키를 가르치면서 내면의 능력을 일깨우지 못한 학생은 단 1명에 불과했다고 돌이켰다. “한 여성이 등록했는데 그녀는 처음부터 교육 받기를 꺼리는 듯했다.” 레이키 요법사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은 뒤에도 그 여성은 별로 달라진 느낌이 없다고 주장했다.

랜드 대표는 닫힌 마음상태가 문제라고 판단하고 그 여성에게 훈련 프로그램에 등록한 이유를 물었다. “그녀는 ‘남편이 가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자신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는 얘기였다.” 랜드 대표는 그 일을 계기로 레이키에는 열린 마음이 열쇠라고 확신했다. “영기(에너지)는 자유 의지를 존중한다. 원하지 않는 사람에겐 억지로 다가가지 않는다.”

랜드 대표는 기존의 여러 레이키 방식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성화(Holy Fire) 레이키’를 창시했다. 그는 우스이 레이키를 바탕으로 훈련하면서 독자적인 기법을 개발하겠다는 의욕에 불탔다고 돌이켰다.

“레이키를 배우면서 기(에너지)의 수준에는 한계가 없으며 계속 제어되고 개선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레이키 철학을 연구하면서 창시자 우스이 미카오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때부터 그 경험을 계속 향상시켜야 한다고 믿었다. 그런 사고방식이 성화 레이키 개발로 이어졌다.

그는 성화 레이키가 ‘고차원적’이며 ICRT에서 가르치는 전통 방식보다 치유에 더 효과적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고객에게 성화 레이키를 선택하라고 홍보하진 않는다. “우린 레이키 능력이 일깨워지는 느낌을 받는다면 그게 바로 자신에게 맞는 방식이라고 말해준다.” 그는 자신의 내면 상태에 더 민감할수록 성화 레이키 과정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성화 레이키는 에너지의 진동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그런 느낌을 받으면 그 길을 따르게 된다.” 그에 따르면 성화 레이키를 경험한 사람들은 기쁨과 온정, 사랑을 더 많이 느낀다.

요즘 ICRT 외에도 미국 전역에서 레이키 프로그램이 생겨난다. 랜드 대표는 어디서든 누구든 레이키를 실행할 수 있으며 레이키가 무한한 치유 가능성을 보여줄 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느낀다. “시간이 갈수록 더 높고 효과적인 에너지 차원을 경험하면서 치유와 혜택을 얻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믿는다.”

레이키의 혜택은 인간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반려동물도 레이키 전문가의 치료를 받으면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전문가에 따르면 레이키는 반려동물의 가벼운 질병과 나쁜 습관 교정, 훈련 등을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레이키가 자신에게 적합한지는 개인의 문제다. 마음을 열지 않으면 레이키의 핵심인 치유 에너지의 온전한 혜택을 경험하기 어렵다. 따라서 레이키의 효과를 의심한다면 병원에 가서 의사의 처방을 따르는 게 최선이다. 아니면 의사에게 닫힌 마음을 치료하는 방법은 없는지 물어보라.

– 2016년 4월 4일 뉴스위크 특별호

[ 이 기사는 뉴스위크 특별호 ‘영적인 삶: 내적 평화와 행복의 비결(Spiritual Living, The Secret to Peace and Happiness)’에서 발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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