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6일 오늘의 아침편지 출력하기 글자확대 중국어 사진아침편지
누가 함께 해주느냐에 따라... 중환자실 간호사.
일에는 점점 익숙해지고 있었지만
그럴수록 마음은 점점 혼란스러워만 갔다.
삶과 죽음 사이를 오가는 많은 환자들을 보며
너무도 다른 두 세계 사이 어디쯤에 중심을 잡고
살아야 할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하루에
너무도 다른 두 개의 세상 사이를
오가는 느낌이었다.


- 김현아의《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중에서 -


* 삶과 죽음 사이.
그 찰나의 시간에 단 1초라도
생명을 붙잡아주기 위해 헌신하는
간호사의 모습이 처연하게 떠오릅니다.
삶과 죽음, 성공과 실패, 희망과 절망, 기쁨과 슬픔,
우리 인생은 그 사이에 존재합니다. 그 순간을
누가 곁에서 함께 해주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운명이 갈립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 '한울타리 소울패밀리'(SoulFamily)'를 시작하며... -
  '암.싸.이', '청소년 미래센터'부터 시작합니다
  -----------------------------------------
  위대한 마중물이 되어 주세요



이제야 마음을 추스르고
아침편지 가족 여러분께 이 글을 씁니다.

2016년 10월19일,
미국 순회강연을 위해 LA에 머물렀을 때입니다.
귀국을 앞두고 공항으로 가려고 출발 준비를 하던 시간,
한국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아내 강은주님의 암 선고 소식이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이었습니다.
날카로운 통증이 송곳처럼 가슴을 찔렀습니다.
그러나 더 큰 충격과 통증은 그 이후에 몰려왔습니다.

급히 귀국한 저에게
아내는 자신의 가슴을 치며
"당신 때문에 암에 걸렸다"고 소리쳤습니다.
그 말에 저도 이성을 잃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을
내 아내로 인정할 수 없다"고 고함쳤습니다.

암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무의식에 누적된 분노와 감정의 폭발이었습니다.
굳건했다 믿었던 두 사람 사이의 사랑과 믿음이
암세포의 공격에 힘없이 무너지는 것을
한순간에 경험했습니다.

아내의 몸 상태는 더욱 나빠졌습니다.
초기에 진단받았던 유방암 2기 판정이 유방암 1기로,
다시 4기로, 여기에 혈액암 4기까지 겹쳤다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장 수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항암치료부터 시작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도 저희 부부는 수없이 부딪쳤습니다.
절제되지 못한 감정의 파도가 쓰나미처럼 몰려왔고,
잦은 감정 충돌로 이어져 화산처럼
폭발하는 날도 많았습니다.

아내는 아내대로 힘들어했고,
저는 저대로 깊은 자괴감에 쓰러질 듯 괴로웠습니다.
"내가 아침편지 쓰는 사람 맞아?"
"옹달샘 주인장이 맞아?"
심한 불면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가정 파탄의 위기로까지 치닫던 어느 날,
병든 아내와 저는 다시 두 손을 잡았습니다.
부둥켜안고 울었습니다.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화해했습니다. 용서를 빌고 용서했습니다.
바닥을 쳤던 사랑과 믿음을 다시 회복했습니다.

아내는 그때부터 힘을 내어
본격적으로 암과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 1월5일
아내가 쓴 '투병 일기'의 한 대목입니다.
"남편, 아들, 딸, 나.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딸이 희망을 이야기해 준다. 옹달샘에서 그동안 구축한
명상과 치유의 모든 시스템을 활용하면 4기 암환자도
나을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정말 그렇다면 하나님의
축복이고 나는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암 멘토가 될 수 있다. 그래, 난 할 수 있다.
남편에게 멋진 선물을 주고 가자."

그리고 지독한 투병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내의 투병 과정을 조송희님이 사진과 글로
정리해 주셨습니다. 아래에 첨부했으니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암과 싸우면서
아내와 제가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아침편지 가족분들의 위로와 응원과 기도였습니다.

고맙게도 참으로 많은 분들이
전국 각지에서 찾아주셨습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외국에서도 한달음에 달려와 주셨습니다. 내로라하는 의사,
목사님들도 오셔서 위로하고 기도해 주셨습니다.
눈물 나게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3월21일, 아내는 병원 담당의사로부터
"암세포가 다 없어졌다. 깨끗하다. 앞으로 6개월 또는
1년에 한 번 검진만 받으면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지만) 제 아내가 암과 싸워
이긴 것입니다.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러면서 깊이 깨달았습니다.
"살아가면서 죽음과도 같은 고통과 위기가 닥쳐 왔을 때
누가 달려와 주느냐, 누가 곁에서 함께 해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결국 사람이다. 우리 옆에 남는 것은 돈도
명예도 아닌 사람이다. 달려와주고 함께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런 사람을 서로 만나야 한다."

"만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함께 꿈꾸고
함께 꿈을 이루어 가는 꿈의 동반자,
소울패밀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작년 4월28일자 아침편지 밑글로
'꿈너머꿈 이야기 1'이라 제목 붙여 올려드렸던
'한울타리 소울패밀리'는 바로 그 때의 경험과 깨달음,
생각과 다짐들을 정리해 풀어냈던 글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한울타리 소울패밀리'(줄여서 '솔패')를
시작하는 글을 여러분 앞에 선보이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는 아내의 결심이 큰 몫을 했습니다.
아내는 "한울타리 소울패밀리의 꿈 너무 멋있다"며
기꺼이 '마중물'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옹달샘도 자신이
아침고요 수목원 한상경교수에게 건넨 10만원이 종자돈이 되어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았느냐며, "암투병 이후 다녀가신 분들이
한사코 말리는데도 놓고 가신 위로금이 대략 2천만원 가량 된다.
이 돈을 소울패밀리의 꿈을 이루는 마중물로 써 달라"는
절실함이 담긴 부탁이었고, 일종의
마지막 서원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꽤 긴 시간, 깊이 고뇌했습니다.
진작에 결심하고 헌신하기로 작정한 일이긴 하나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기부', '후원'이라는 말을 다시 꺼내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너나없이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이기도 하고, 몇몇 단체들의 정직하지 못한 행태로
기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진 것도
잔뜩 움츠러들게 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누구나 믿을 만한 기부 문화,
가장 투명하고 깨끗한 후원 문화를 누군가는 만들어내야 하고,
그래야 우리 사회의 수준과 격도 함께 올라가는 것이지 않나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고, 아침편지 문화재단과 아침편지
가족들이 아니면 누가 그것을 시작이나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담대하게 솔패의 시작을 말씀드리게 된 것입니다.

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아내가 받은 위로금 2,000만원에
저희 부부도 1,000만원을 보태 3,000만원을 만들어
'솔패' 설립의 마중물로 삼고, 매달 5만원씩 정기 후원금을
기부해 '솔패'의 엔진이 되게 하겠습니다.

아침편지 가족 여러분들께서도
성원해 주시고 함께 참여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솔패는, 공동체 플랫폼입니다.

서로 위로하고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들,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함께 이루어 줄 사람들이 모여
느슨하면서도 강력한 연결을 이루는
'공동체 플랫폼'입니다.

솔패는, 프로젝트형 기부 플랫폼입니다.

솔패에는 공동체의 꿈이
프로젝트 형태로 각각 담깁니다.
기부와 후원으로 모금된 금액은 자신이 직접
지정한 프로젝트를 위해 사용되게 됩니다.

후원 자체에 의미를 두는 '후원형 기부',
자신 또는 지인이 수혜자가 될 수 있는 '혜택형 기부',
장래에 수익이 생길 수도 있는 '투자형 기부' 등
프로젝트 성격에 맞는 여러 형태로 운영됩니다.

이미 작년에 솔패의 첫 구상을 전하며
아래의 여섯가지 프로젝트를 말씀드렸으며,
솔패 여러분들이 제안하는 새로운 꿈이
계속 담길 것입니다.

1. 암싸이 소울패밀리(암과 싸워 이긴 사람들)
2. 청소년 꿈너머꿈 미래센터(글로벌 비전 네트워크)
3. C.A(Culture&Art) 소울패밀리(배고픈 예술가들 응원)
4. 아버지센터(가족 회복의 시작)
5. 사람 살리는 자연농 소울패밀리(유기농 넘어)
6. 디지털 스마트 빌리지(4차 산업 시대를 위한)

'암.싸.이', '청소년 미래센터'부터 시작합니다.

솔패의 전체 그림은 매우 원대하고 크지만
시작은 현재 지점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것,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첫 발걸음으로 꼽은 것이
'암.싸.이'와 '청소년 꿈너머꿈 미래센터' 입니다.

(1) 암.싸.이

암에 걸린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부모, 배우자나 자녀, 그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뼛속 깊이 체험하면서 환자 가족들과 간병인들에게도
진정한 위로와 희망과 자신감을 안겨주는 '힐러' 프로그램이
대한민국에 꼭 필요합니다.    

제 아내가 이겨냈던 과정,
옹달샘과 인연이 되어 암을 극복해 낸
수많은 분들의 경험, 옹달샘에서 축적해 온
프로그램들의 노하우를 집약하고 체계화해
암과 싸워 이겨내는 치유와 위로와 교육의 공간으로
만들어 내고자 합니다.

지금 암으로 고통받는 누군가를
살리는 길이고, 언젠가 나 자신 또는 내 가족
누군가를 살리게 될 수도 있는 길입니다.

(2) 청소년 꿈너머꿈 미래센터

지난 7년여 동안 '링컨학교'를 운영하면서
10,00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그들의 가슴에 '북극성'을 찍고
새로운 꿈과 도전의 길을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미래는 청소년에게 있다는 생각을
더욱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한반도 평화의 시대,
통일된 한국을 이끌어갈 미래의 재목들을
보다 넓고 깊은 안목으로 길러내는 일은
우리 사회의 절박한 과제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세계로 나가고자 하는 꿈나무들과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 태어나 '코리안'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해외동포 자녀들을 연결해 서로 교류하고, 공부하고,
경험을 나누도록 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세상이 한순간 급변해 북한으로의
문이 열리면 그곳의 청소년들을 한순간에 맞닥뜨려야
할 때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들에게 충격과 좌절이 아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누군가는 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깊은산속 옹달샘에
청소년 꿈 수련센터 본부를 설립하고
지구촌 곳곳에 확장시켜 그곳에서 미래를 꿈꾸고, 공부도 하고
명상도 하고 마음 치유도 받고 쉼도 배우며 친구도 만나는
꿈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해 물려줄 수 있는 훌륭한 유산입니다.

15일 후, 7월10일부터 솔패 모집 시작합니다.

충분히 살펴보시고
결정해 주셨으면 하는 뜻에서 솔패 회원의
정식 모집은 보름 후인 7월10일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미 결심하신 분들은
지금이라도 바로 참여하실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겠습니다.
아래 '참여하기' 버튼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느슨하면서도 가장 강력한' 연대의
공동체가 될 '솔패'에 대한 더 구체적인 밑그림과
참여자에 대한 무궁무진한 혜택 등에 대해서는
차차 설명드릴 예정입니다.

지난 17년을 되돌아보면
일 원 한 푼, 땅 한 평 없는 곳에서
꿈과 의지와 믿음만 갖고 아침편지 재단도 만들어내고
깊은산속 옹달샘이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힐링 치유센터도 만들어낸 것이 바로
우리들, 아침편지 가족입니다.

한 분 한 분 마음을 모아주시면
우리는 또 한번 세상이 깜짝 놀랄 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오늘의 아침편지와 옹달샘을 있게 한,
고맙고 고마우신 '서건회원'들께서도 다시 한 번 진화하는
새로운 꿈너머꿈을 위해 한 번 더 뜻을 모아
힘을 보태주셨으면 합니다.

세계에 단 하나뿐인 '한울타리 소울패밀리',
영예로운 설립회원, '퍼스트무버'가 되어 주십시오!

꿈은 이루어집니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꿈너머꿈도 이루어집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 아침편지 배경 음악은...
전수연의 '어느 맑은 날'입니다.

아침편지 명상치유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한울타리 소울패밀리' 참여하기
'한울타리 소울패밀리' 자세히 보기(참여현황)
'암과 싸워 이긴' 강은주의 1년 6개월 조송희의 사진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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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6일 보낸 편지입니다. 출력하기 글자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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