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인생의 과정도
거침 없이 조용하게 흐르는 일이란 없다.
둑에 부딪치고, 우회하고, 혹은 자기의 맑은 수면(水面)에
돌을 던지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각자의 인생에는 늘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가 마음을 써야 할 것은
자기 인생의 수면을 다시 맑게 하여
하늘과 땅이 거기에 비치도록 하는 일이다.
- 디이트리히 본회퍼의《옥중서간(獄中書簡)》중에서 -
* 자기 수면(水面)은 고요한데 바람이 불어와 출렁이게 할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 돌을 던져 갑자기 파열시킬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참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자기 이름 석자에
돌을 던질 때는 다릅니다. 결코 더럽히지 말고 자존(自尊)을
지키며 살라고 해서 지은 것이 자기 이름이니까요. 역사는
자기 이름을 바르게 지키려는 사람들에 의해서 바르게 전진합니다.
----------<큰 일 났습니다>------------------------
아침편지를 받는 식구 가운데 저를 천사(天使)로 여기는 분들이
있는 듯 합니다. 그런 메일을 받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 합니다.
저는 천사표도, 철인(哲人)도, 철인(鐵人)도 아닙니다.
저 역시 결점 투성이의 평범한 사람의 하나입니다.
인생의 90% 이상은 늘 웃고 평정(平靜)한 가운데 살려 애쓰지만,
누구보다 잘 놀라고, 찡그리고, 무섭게 화낼 줄도 아는
가장 평범한 사람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도 가장 평범한 사람의
가장 평범한 인생 경험과 생각의
가장 평범한 표현에 불과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