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월 6일 오늘의 아침편지 출력하기 글자확대


아름다운 작별


나는 이제 더 이상
이곳에 머무를 수가 없다.
온갖 것을 다 자기에게로  불러가는
저 바다가 나를 부른다.
이제 나는 배에 올라야 한다.
머물러 있다는 것, 그것은 비록
그 하룻밤 동안은 시간이 불타오를지라도
곧 그 자리에 얼어붙어 버린 것이고,
굳어 버리는 것이며,
틀에 묶이는 것이므로...



- 칼릴 지브란의《예언자》중에서 -



*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리를 떠날 때가 옵니다.
모든 것을 훌훌 털고 표표히 사라지는 시간이 옵니다.
더 이상 틀에 묶이지 않고, 더 이상 굳어지지 않도록
떠나야 하는 아름다운 작별의 날이 옵니다.
떠날 때는 떠나야 합니다. 그 하룻밤의
미련없이, 그림자도 남기지 말고...



------ 2월25일 이후 -------
요즘, 제가 어디에 가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현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월25일 이후 무엇을 할 것이냐는 것입니다.

두 가지 희망(또는 계획)이 있습니다.
사람 일이 자기 희망대로 되는 것은
물론 아니겠습니다만....

첫번째 희망은, 친정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친정이라 함은 제가 몸담았던 옛 언론사를 말합니다.
언론인의 자리로 다시 돌아가 자유롭게 글을 쓰고
아침편지도 더 열심히 쓰는 것입니다.

두번째 희망(또는 계획)은, 모든 것을 훌훌 털고
배낭에 노트북 하나 달랑 싸들고, 표표히 배낭 여행을
떠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 5년 동안 남모르게
지치고 탈진한 저의 심신을 새 공기로 채우고 돌아와
완백(완전한 백수)생활을 하든, 화백(화려한 백수)생활을
하든, 그때 가서 할 일을 찾는 것입니다. 물론 그 어떤
경우에도 아침편지는 변함없이 계속 씁니다.

혹시 저의 배낭여행에 동행 하실 분,
없으십니까?  2월말, 또는 3월초에 출발하여
터키, 그리스, 따뜻한 지중해를 거쳐 체코 프라하와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잇는 동유럽 코스를
일단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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