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2월 21일 오늘의 아침편지 출력하기 글자확대


함께 만드는 세상


우리는 경이롭고도
놀라운 나날들 속에 살고 있다.
우리가 보는 영상들은 낯설고 색다르며,
그 영상에 대한 해석은 모순되고 혼란스럽다.

언젠가 나는 메사추세츠의 도로에서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힌 어떤 전자회사의
광고판을 보았다. "진실한 꿈은 실현될 수 있습니다"
간디의 뼈아픈 일침에서도 우리는 같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사랑스러운 세계를 원하거든
네 적(敵)을 포함해 모든 것을 사랑하도록 하라."

우주는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주는 끊임없이 진행하는 창조이자
진보를 위한 공동 작업이다.



-존 브룸필드의《지식의 다른 길》중에서 -



*우주는 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람도 혼자 살지 못합니다. 함께 만들고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메사추세츠 거리나
간디의 말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창조 작업의 핵심은
꿈과 사랑입니다. 어떤 어려움에도 진실한 꿈과
사랑이 내 안에, 우리 안에 있을 때, 사람도
세상도 더욱 더 아름다워집니다.




--- 십시일반 중간보고 + 옹기촌 화재 ---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십시일반 후원 모금 후
3개월이 지나 그 지출 내역 중간 보고를 드립니다.
그에 앞서, 그 이후에 들어오신 새로운 식구들을 위해
이와 관련된 역사를 간략히 말씀드릴까 합니다.

아시는 대로,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1년 6개월여 전인 2001년 8월1일에 첫 배달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도 예기치 못한 반향이 일어나면서
저에게 부닥친 여러가지 일 중에 하나가, 생각밖의
무거운 재정적 부담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한 달에 몇십만원 정도 들던 비용이
몇백만원이 되고, 급기야 천만원대를 넘어가게 되었고,
그래도 어떻게든 저 혼자서 꾸려가기 위해 끙끙 대보았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마침내 아침편지 가족이 20만명이 되던
작년 5월경부터는 저와 제 아내의 힘만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의 여러 의견을 모아
1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자발적 희망자에 한해
참여하는 방식의 십시일반 후원 모금이 작년 5월에
처음 실시되었습니다. 당시 전체 가족의 3%에 해당하는
6천여명이 참여하여 8천5백만원이 모금되었고, 그
비용으로 약 6개월간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에 두번째로 실시되었던
하반기 십시일반에서는 전체 가족의 2%인 9천여
가족들이 참여하여 1억3천5백만원이 모금되어
오늘의 아침편지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두번째 십시일반 이후 지금까지 12, 1, 2월
3개월 사이에 1억여원의 비용이 지출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지출 내역은 첨부문서 참조하시고,
오는 6월이전에 감사를 거쳐 다시 보고드릴 예정임)

그 1억여원의 비용 지출 내역을 대략 말씀드리면
무엇보다 아침편지 가족수 증가에 맞추어 그에 맞는
시스템 환경을 구축하는 데에 소요되었습니다.
한마디로, 그동안 미루고 미루었던 큰 짐을
덜어내고 새로운 기반을 마련한 셈입니다.

우선 네트워크망을 넒혔고, 메일발송솔루션을
새로 도입했으며, 특히 메일발송서버를 2대에서 4대로
늘렸습니다. 웹서버도, 보다 많은 접속을 동시에 처리해
줄 수 있는 대용량의 서버로 교체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얻게 된 효과는 여러가지지만,
크게 두가지로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는,
아침편지 발송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오후가 되어서야 아침편지를 받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현재는 99% 이상의 아침편지가 오전
8시 이전에 배달되고, 아무리 늦는 경우에도 오전
10시 이전에 모두 배달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제가 가장 마음 졸이며 노심초사해온
아침편지 배달 실패율이 현저하게 낮아진 것입니다.
이전에는 통상 3~4% 정도의 발송 실패가 있었으나,
현재는 1% 이하로 그 비율이 낮아졌습니다.

십시일반 모금액의 또 한 부분은
아침지기방을 마련하는 데에 쓰였습니다.
각종 사무기기와 집기를 구비하는데에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했습니다.

이제 약 3천2백만원의 돈이 남아 있습니다만
문제는 앞으로도 상당한 비용이 계속해서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인터넷 일이라는 것이 엄청나게 돈을 잡아먹는
하마와 같은 것이라는 것을, 저도 아침편지 일을
하면서 비로소 절절히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한대를 사서 휘발유 값만
있으면 대충 자동차를 굴릴 수 있는 게 아니라,
승차 인원이 많아지면 객차(서버)를 계속 증설해야 하고,
늘어난 교통량(트래픽)만큼 고속도로(네트워크)를 늘려야
하고, 또 그만큼의 장비와 기술인력, 그것들을 뒷받침해
줄 운영비용이 필요한 것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난 두차례 십시일반의 경험에서 얻은 믿음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아침편지 가족 여러분의
정성이 담긴 작은 성의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잘 알기 때문입니다.

아침편지 가족 열 분 중에 한 분이,
액수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일년에 한번씩만
참여해 주시기만 해도 아침편지는 충분히 운영해 나갈
수 있으며, 미래의 여러가지 꿈의 실현도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을 저는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여러분이 제안하고
도움말을 주신 데 힘입어, 십시일반을 이제
한시적으로 운영하지 않고, 아침편지 하단과 홈페이지 내에
상시로 열어놓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예전처럼 자발적
희망자에 한해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그 어떤 강제나
의무감 없이 아무때고 마음이 움직이실 때 참여해
주시면 되며 그마저도 마음에 부담이 있으면
참여하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1년6개월전 돛단배로 시작한 아침편지는
이제 70만명의 대가족이 탑승한 항공모함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식구가 탑승하게 될지 모릅니다.
그야말로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닌 물건이 된 것입니다.

더욱 경이로운 것은, 이처럼 거대한 항공모함도
탑승한 가족 열 분에 한 사람이 한번씩만, 그것도
1년에 한번씩만, 노를 저어 주시면 그 어떤 격랑에도
망망 대해를 더욱 힘차게 항해해 갈 수 있을 것이며,
그만큼 마음의 비타민, 행복의 씨앗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퍼뜨려 나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부디 깊은 이해와 동참을 바랍니다.
----------------------


엊그제 일어난 대구 지하철 참사에 견주면
큰 사고랄 것도 없지만, 어제 새벽 제 아내가
운영하는 옹기촌에 불이 나, 식당 전체가 전소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저도 제 아내도 많이 놀라긴
했습니다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니
너무 걱정마시기 바랍니다.
-----------------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 편지를 좋은사람에게 전해주세요.

'고도원의 아침편지' 추천하기

메일

오늘편지 공유하기

메일 페이스북 추천하기 카카오톡 추천하기 카카오스토리 추천하기 라인 추천하기 밴드 추천하기
2003년 2월 21일 보낸 편지입니다. 출력하기 글자확대
댓글입력
  소셜 계정으로도 느낌한마디를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