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1일 오늘의 아침편지 출력하기 글자확대 중국어 사진아침편지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천주교 기도문 중에
부부를 위한 기도가 있다.
기도문에는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못 살 때나 잘 살 때나 아플 때나 성할 때나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신의를 지키게 하라"는
간절한 청이 담겨 있다. 이 얼마나 숭고한 소망인가.
그러나 이 얼마나 지키기 힘든 언약인가. 세상과
주변 사람들에 휘둘리며 사는 동안 부부의 사랑이
그저 한결같을 수 없음을, 행복만큼 고통도
비례함을, 단 한 번이라도 느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을까?


- 조양희의《부부 일기》중에서 -


* 그렇습니다.  
행복과 고통이 공존함을 느껴보지 않은
부부는 없습니다. 부부는 서로의 버팀목입니다.  
그것도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마지막 버팀목입니다.
서로 그 버팀목이 되는 한 하늘이 무너져도 끄떡 없습니다.
결코 쓰러지지 않습니다.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맨먼저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부부입니다.
(2002년 8월29일자 앙코르메일)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 옹달샘 '갱년기 치유명상'을 시작하며 -
   2002년8월29일, 갱년기로 고생하던 제 아내 강은주님을 위해
   썼던 아침편지와 밑글을 소개합니다

얼마전 안내해 드린대로
새롭게 시작한 프로그램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갱년기' 여성분들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입니다.  

오랜 시간 옹달샘을 운영하며
이런 저런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중년의 여성들이
가장 많이 호소했던 것, 살면서 가장 어려웠던 시간,
자신과 가족을 끔찍하게도 힘들게 했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갱년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런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작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아왔음에도
그러나 바로 시작하지 못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다시 시작하며
아직은 망설이고 계신 중년의 여성분들께
오래전, 그러니까 2002년에 제 아내가 갱년기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아침편지를 고르고, 밑글에 보냈던 것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읽어보시면 지금 갱년기라는
긴 터널을 보내고 계신 분들께서도 깊은 공감의
시간이 되실거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 '지쳐버린 아내'(2002년8월29일) -

엊그제 저녁의 일입니다.
제 아내가 파김치가 되어 밤 12시쯤 귀가했습니다.
분당 근처 수지 지역 개척교회 목사로 있는 시동생,
곧 제 아우가 신장 기증 릴레이 운동에 참여하여
이식 수술을 위해 입원 중인 병원을 다녀오는
길이라 했습니다. 아내는 지쳐 있었습니다.

식당 일을 마치고, 제수씨와 만나
함께 병원을 가려다가 길이 어긋나 거리에서
헤매는 바람에 더욱 지쳤노라고 했습니다.

아내는 병원에서 본 제 아우를 걱정하면서
"그래도 정작 본인은 은혜와 감사에 넘치는 얼굴이어서
안심했다"고 했습니다만, 그 일이 저희 가족 일가 전체에
미치는 파장과, 사실상 그 모든 뒤치닥거리를
도맡아야 하는 아내의 처지에서는 몹시
지칠 만도 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제가 더 놀란 것은 다음날,  
곧 어제 아침이었습니다. 어제는 마침 수요일로,  
신문등 종이류 쓰레기를 치우는 날이어서, 여느때처럼
아내는 출근하는 저와 함께 쓰레기 더미를 함께
들고 나갔는데, 갑자기 아파트 입구에서,
그만 털석 주저앉으며 펑펑 울음을
터뜨리고야 마는 것이었습니다.

몸에 기운이 없어, 걸을 힘도,
손에 신문을 들 힘도 없다면서, 심지어
"그냥 딱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얼마전에도, 아내는 49세의 자신에게 몰아닥친
갱년기 우울증세를 호소하면서 "죽고만 싶다"는
말을 해서 저를 몹시 놀라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리 그래도,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다. 까짓 갱년기 같은 게
열 번, 백 번이 와도 내가 도와줄테니 걱정말라"고
위로하긴 했습니다만 그 나이 여성들이 겪는 심각한
갱년기 우울증의 깊이를 가늠해 보기가
솔직히 어려웠습니다.

어제 낮, 점심 시간에 저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는 몇마디 걱정의 말과 함께
"내일 아침편지는 당신을 위해서 준비하겠다"는 말로
위로를 대신해 주었습니다. 사실 제가 아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그 밖에 다른 것이 없었으니까요.

따라서, 오늘의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는
지친 제 아내에게 보내는 특별한 편지이기도 합니다.
가슴에서 솟구쳐 오르는 사랑과
감사의 뜨거운 눈물과 함께.....

은주씨, 힘 내요!
그리고 다시 크게 웃어요.
당신은 나보다 더 강하잖아요,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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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14년,
2016년의 강은주님은 다시 강해졌습니다.
갱년기를 잘 이겨내고, 지금은 매일 새벽 풀을 뽑고
옹달샘의 정원을 가꾸며 세 손녀를 보는 행복한 할머니로,
그리고 저와 함께 꿈을 이뤄가며 잘 살고 있습니다.
고마워요. 은주씨!

'갱년기 치유명상', 그런 아내를 생각하며
시작합니다. 참여하셔서 함께 이겨내고 함께 치유합시다!
아래 안내 사항을 꼼꼼히 보시고 신청해주세요.

- 옹달샘 '갱년기 치유명상' 신청 안내 -

일정: 11월15일(화)~17일(목)
대상: 40~60대 여성 아침편지 가족
장소: 충주 깊은산속 옹달샘
참여비: 33만원(1인 기준)

'갱년기'는 혼자만 겪는 것이 아닙니다.
옹달샘이라는 맑은 공간에서 좋은 분들과
함께 어려운 시간을 공유하고 소통하며
새로운 치유와 희망을 얻는 회복의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 아침편지 배경 음악은...
마이클 호페의 'Wistful'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치유여행 중에
스페인 루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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