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1월 27일 오늘의 아침편지 출력하기 글자확대


슬픔

슬픔.그렇다.내 마음 속에 들어차고 있는 것은 명백한 슬픔이다.
그러나 나는 자아(自我) 속에서 천천히 나를 분리시키고 있다.
나는 두개로 나누어진다. 슬픔을 느끼는 나와 그것을 바라보는 나.
극기 훈련이 시작된다. '바라보는 나'는 일부러 슬픔을 느끼는 나를
뚫어져라 오랫동안 쳐다본다. 찬물을 조금씩 끼얹다보면 얼마 안 가
물이 차갑다는 걸 모르게 된다. 그러면 양동이째 끼얹어도 차갑지
않다. 슬픔을 느끼자. 그리고 그것을 똑똑히 집요하게 바라보자.


- 은희경의《새의 선물》 중에서 -


* 슬픔, 누구에게나 곁에 파고드는 인생의 동반자입니다. 그 슬픔의 동반자를 두려워하지 않고 정면에서 똑똑히 바라볼 정도가 되면, 이미 인생을 관조하는 달관(達觀)의 경지에 오른 사람입니다.슬픔의 늪에 빠져 너무 오래 허우적대면 그 슬픔은 이내 불행으로 탈바꿈을 해버립니다.



어제,《새의 선물》작가 은희경을 윤희경으로 잘못 적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 은희경님께 더욱 미안합니다.

참으로 많은 분들이 이를 바로잡는 메일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속에 담긴 뜨거운 관심과 사랑,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침편지를 당신이 직접 쓰느냐"고 묻는 분들이 아직도 계십니다.
물론입니다. 어제 낸 오타조차도 제가 낸 것이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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