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김성돈 님이 이경식 님의 처녀시집 출간을 축하하며
독자가 쓰는 아침편지에 올린 글입니다.



눈물이 나거든 그리운 사람을 만나라


하늘이 젖어 있거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거나
마음이 더할 수 없이 우울할 때는
지금 그리운 사람을 만나라

눈물은 끊임없이 흐르는 슬픔의 강이거니
끝내 주체할 수 없거든
지금 기차를 타고 그리운 사람을 만나라
그리고 행간 속의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라

그래도 눈물이 나거든
젖은 하늘을 바라보라

틀림없이 그대가 울고 있음을
스스로 깨닫게 되거나
내 안의 눈물 소리를 들을 수 있나니
지금 그리운 사람에게 전화를 하라

- 이경식 님의 처녀시집 [눈물이 나거든 그리운 사람을 만나라] 중에서 -


저자소개
이경식 - 1990년 치악산에 등산을 갔다가 추락, 등 꼬리뼈 골절로 인해 양하지가 마비되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시를 올리며 많은 네티즌의 사랑을 받았다.

추천글
이경식의 시는 참 따뜻하다. 그동안 참 많은 사람들이 이경식의 시를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 등산을 갔다가 불의의 추락사고로 양하지가 마비된 그는 일상생활에 큰 장애를 겪고 있으면서도 결코 자신의 처지를 탓하지 않고 대신 시를 썼다. 그의 삶에 대한 건강한 시선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고 뭉클하게 하고 있다. 이 시집은 미국의 한 여성교포와 언론인의 노력으로 탄생한 시집이며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그의 마음과 사랑을 전했던 유일한 통로였다.
- 고도원

작가의 말
1990년 3월 19일 치악산, 나는 모처럼 가까운 친구들과 산행 길을 나섰다.
아직 다 오르지 못한 산의 중턱, 신선한 산바람에 몸을 맡기며 골짜기가 내려다보이는 꽤 큰 바위에 앉아 있었는데 여기저기서 산을 오른 사람들이 갖가지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런데 그중 한 사람이 색다른 포즈를 취하다 뒷걸음을 치며 내 등 뒤로 넘어졌고, 내 몸은 갑자기 허공을 가르며 바위 아래로 추락을 하고 말았다.

...신경손상으로 인한 양 하지마비. 17시간이 넘는 대수술 후 나는 눈을 떴다. 그러나 반복되는 수술과 수개월의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아직 퇴원이 이르다는 의사를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와 친구들의 도움으로 지하철 계단의 난간 잡고 오기를 2년여, 여전히 양 다리에 감각은 없지만 이젠 가까운 거리는 목발을 의지해서 내 힘으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내게 컴퓨터 한 대를 사주었고, 컴퓨터는 항상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내게 새로운 위안이 되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만나고, 낙서 같은 글을 올리게 된 것도 바로 이때부터다. 하지만 사람들은 내 글을 읽고 많은 격려를 해주었고, 특히 미국의 J라는 여자 분은 내게 많은 애정과 용기를 불어 넣어 주었다. 내가 글을 올리지 않으면 어김없이 한국으로 전화를 해 왔던 것이다. 이렇듯 조건 없는 헌신적인 성원에 나는 감히 글쓰기를 조금도 멈출 수 없었다. - 이경식


축하모임공지-김성돈 (sdkim3@e-hcc.com)
그동안 이곳 고도원의 아침편지(독자가쓰는아침편지/사랑방)에서
주옥같은 시를 써오시던 이경식 님의 처녀시집
[눈물이 나거든 그리운 사람을 만나라]가 출간되었습니다.

많이많이 축하해 주시고, 용기를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축하모임이 아래와 같이 개최되오니 시간 되시는 분은
자리를 빛내 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일시 : 2004. 10.30(토) 12:00~
장소 : 고도원의 아침편지문화재단 내[깊은산속 옹달샘]
(위치 : 홈페이지 하단 찾아오시는 길을 누르시면 자세한 길안내가 있습니다.)
연락처 : 김성돈 (sdkim3@e-hcc.com)



깊은 산속 옹달샘 / 김성돈

작은 물들이 고여있는
깊은 산속 옹달샘에
허상으로 물들은
가난한 영혼을 비춰

고통, 슬픔, 두려움
이별과 실패
오해와 질투
그리고
욕망과 편견,
마음 속에서 일렁이는
그 온갖 상념들을
순수한 옹달샘 물로
밝고 맑게 정화하고파


마음의 고향 같은 곳
아름다운 향기가
숨 쉬는
향긋한 숲속에서
싱그러운 정화수에
그늘진 얼굴 씻어내어
푸르른 하늘,
푸른 숲과 마주보며

퍼내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옹달샘의 마음에
영혼을 적시어
언제나 변치 않을
순수한 사랑을
노래하고 싶네


아름다운 미소와 웃음이
아름다운 우정과 사랑이
함께 숨쉬는 곳
깊은 산속 옹달샘

그곳에 가고 싶네

[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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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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