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도원입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겨울철 채비를
단단히 해야 할 때입니다.
오늘 이 편지를 드리는 것은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깊은 관심과 성원에 다시한번
감사드리면서, 엊그제 예고해 드린대로 "왜 아침편지 문화재단을 만드는가?"에 대한 답변의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1. 좋은 문화재단 하나쯤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 사회에 이미 많은 문화재단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늘 무언가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 아쉬움이 우리에게도 좋은 문화재단,
문화재단 다운 문화재단이 하나쯤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아침편지 100만 가족의 1%, 1만명이
창립회원이 되어 만드는 아침편지 문화재단은 그 유례도 없을 뿐더러, 장차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문화재단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2. 우리의 문화적 자산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맨처음 매우 소박하게 시작된
아침편지는 많은 아침가족들의 성원으로 성큼 자라나 어느덧 우리 사회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하나의 작은 열매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공공성을 띤 문화재단의 시스템을 갖추고 여러 꿈같은 사업들, 꿈같은 일들(문화재단의
사업 계획과 목표 등 ''큰 그림''에 대해서는 이 다음 편지에 보내드리겠습니다) 의 진행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화적 자산과 그
가치를 더욱 높이는 것도 매우 절실하고 긴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아시는대로, 인터넷 상에서의 우리말이 너무
훼손되고 있습니다. 그 우리말 훼손이 우리 정서를 훼손시키고 다시 우리의 정신과 문화를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한글 문화의 청정지역이 될 수도 있으며 한국문화의 한 상징물로, 거창할 지 모르지만 장차에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하나의 문명으로 남는, 그 무엇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3. 어느 한 개인의 소유물이 아닌, 공공의 재산으로
대물림하기 위해서입니다.
아침편지 가족이 10만, 20만이 넘어서면서 부터 여러 크고 작은 기업에서 이것의 경제적 가치를
계산하고 갖가지 영리적 목표의 사업 제휴 등 제안을 해왔습니다. 어떤 대기업은 모든 기술과 인력 지원은 물론 저 개인에
대해서도 파격적인 금전적 제안과 함께 "우리 회사에 모시겠으니 와서 아침편지만 써달라" 제안을 해오기도
했습니다.
벤쳐기업을 같이 해보자는 개인과 기업, 그리고 배너등 광고를 허용하면 자금을 대주겠다는 분들의 제안
등... 지금도 제 책상에는 상업적 목표를 가진 기업들의 사업 제휴서와 제안서들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저도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아침편지가 상품이 되고 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접근하고 제안해 오는 현상들은 자본주의 민주
국가에서 너무도 당연한 일이고 어찌보면 고마운 일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만일 아침편지가 그렇게 어느 한 기업의 구석방에
들어가거나 영리적 목표를 가지고 출발하게 되면, 아침편지만의 순수한 맛과 향기가 과연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그 보다도 일시의
경제적, 제정적 어려움 때문에 어느 기업에 팔려 상업적 목표를 가지고 아침편지를 써야 한다면 제가 과연 아침편지가 마음의 비타민이
될 수 있도록 맑은 물방울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바로 그 즈음에 아침편지 오랜 가족인
경원대 박충연교수(영문학)께서 저에게 편지를 보내 "기업은 돈을 버는 것이 목표이지만 문화재단은 돈을 어떻게 아름답게
쓰느냐가 목표가 될 수 있다"며 재단 설립을 적극 권유해 주셨습니다.
참으로 좋은 조언이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문화재단 설립을 위해서는 기본 자금 5억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고심과 숙의 끝에 얼마전 말씀드린대로 제
아내와 자식들과 의논하여 제가 가진 재산을 먼저 내놓고 문화재단의 첫걸음을 시작하자고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아침편지
가족 다수가 십시일반하여 참여해 주신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문화의 시도일 뿐더러 명실공히 아침편지가 저나 어느 개인 혼자만의
자산이 아닌 아침가족 다수의 공공의 자산으로 대물림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희망의 씨앗은 지금 우리가 뿌리고, 그 결실과 열매는 후대(後代)의 몫으로 돌리는 그런 목표를 가지고 일을
시작하면 아름다운 꿈, 혹은 아름다운 문화혁명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화의 힘''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문화의 힘은 정서의 힘이며, 공감대의 힘입니다. 다수가 마음을 함께 하는 공감대만 이뤄지면 아름다운 혁명이든,
아름다운 기적이든 못해 낼 것이 없습니다.
아무쪼록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참여 방법과 안내는, 아래의
<문화재단 후원모금> 버튼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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