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길_책서평보기
> 고도원_책서평보기
"'꿈 너머 꿈'을 꿈꾸라"
[인터뷰]'꿈쟁이', '꿈 전도사' 고도원을 만나다
 김현(dasolsori) 기자   
▲ '깊은 산속 옹달샘' 첫삽 뜨기 모습. 고도원의 꿈 너머 꿈이 이루어질 공간이다.
ⓒ 고도원
"꿈을 가진 사람은 행복하지만 '꿈 너머 꿈'을 가진 사람은 위대하다."

180만이 넘는 독자들에게 매일 아침편지를 전달하고 있는 '아침편지문화재단' 고도원 이사장',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자 망설임 없이 이렇게 말한다. 그는 요즘 전국 각 지역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꿈'을 이야기하고 '꿈 너머 꿈'을 설파하고 있다. 고도원이 말하고 있는 그 '꿈'이란 단어는 우리의 귀에 익숙한 단어이기도 하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온 국민의 가슴 속에 새겨진 글이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이다. 아마 꿈이란 단어가 개개인에게 현실적인 무게로 실감 있게 다가온 것은 이때가 처음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전에도 '네 꿈이 뭐니?' 하며 꿈에 대한 이야길 나누었지만 큰 무게를 지녔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다 월드컵 이후 '꿈은 이루어진다'란 글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화두가 되었고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그리고 '나도 꿈을 꾸면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그러나 5년여가 흐른 지금, 우리의 가슴을 사로잡았던 '꿈'이란 단어는 점차 희미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때 온 국민의 '꿈의 전도사'로 나선 사람이 바로 고도원 이사장이다.

그런 그와 이야길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긴장도 되고 떨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그런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웃으며 편하게 하면 된다며 긴장의 끈을 풀어주었다. 그와 이야기하며 줄곧 느낀 것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고 푸근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처음 만나도 자주 만난 것 같은 사람이 있고, 자주 만나도 처음 본 것 같은 어색한 사람이 있는데 그는 처음이지만 자주 본 것 같은 사람이었다.

그럼 꿈쟁이, 꿈의 전도사가 된 그가 강연을 나가면 주로 무슨 이야길 자주 할까. 그가 강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고등학생부터 대학원생, 그리고 공무원과 기업의 회사원 등 다양하다.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꿈 이야길 한다.

▲ 고도원, 그는 늘 웃는다. 그의 미소는 자연 미소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미소를 백만 불짜리 미소라 부른단다.
ⓒ 김현
"사람들을 만나면 책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꿈을 가져라. 꿈을 가지면 행복해지고 꿈 너머 꿈을 가지면 위대해진다. 뭐 그런 이야길 합니다. 그리고 자녀에게 배우자에게 자신에게 꿈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꿈을 키우면 나중에 그 꿈이 어떻게 영글어 가는지 그런 이야길 합니다. 그러면 눈빛이 달라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꿈의 전도사란 말은 필자가 그의 '꿈 너머 꿈'을 읽으며 생각한 말이다. 그동안 사람들은 그를 두고 '꿈쟁이'라고 불렀다. 꿈쟁이답게 그는 자신의 꿈을 하나하나 이루어 가고 있다. 자신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그에게 꿈의 전도사란 말에 대해 질문하니 웃는다.

"꿈의 전도사요. 참 좋은 말인데요.(웃음) 좋은 말 지어주어서 좋습니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꿈쟁이라고들 해요. 그래서 나도 사람들에게 꿈의 멘토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면에서 '꿈 너머 꿈'은 꿈의 심부름꾼 같은 역할을 하죠. 어떤 사람이 제 책을 보고 이렇게 말하더군요. 20여 년 전에 책을 봤다면 자신의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제 바람은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꿈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꿈을 가진다. 그럼 누구는 꿈이 없는 사람도 있다는 말인가 하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해보라 하면 '없어요. 몰라요.' 하는 대답을 하는 것 볼 수 있다. 특히 요즘 청소년, 청년들의 입에서도 그런 말이 자주 나온다. 그것은 어쩌면 청소년. 청년들의 책임만은 아닐 것이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처한 현실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꿈을 생각하지 못하게 한 것인 모른다. 그에게 물었다.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제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젊은이들이 꿈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심각한 문제죠. 강연을 가서 '꿈이 뭐냐?'고 물으면 절반 이상이 대답을 못합니다. 개인이 처한 불확실성이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나타났다고 봅니다.

그래서 난 내 남은 생애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게 내 일이다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꿈을 갖게 하는 건 자꾸 말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자꾸 물으면 꿈에 대해 생각할 것이고 나중엔 꿈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난 청소년들이 자꾸 자신의 꿈에 대해 말했으면 좋겠어요. 말을 하게 해야 합니다. 꿈은 우리 모두가 평화롭게 살아가게 하는 희망이 아니겠어요."

꿈을 말하게 하라. 꿈을 쓰도록 하라. 그가 늘 강조하는 말이다. 꿈을 말하고 써야 꿈을 이루겠다는 열망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그와 꿈에 대해 이야기하다 아침편지에 대해 이야길 나누었다. 그가 아침편지를 보낸 지가 올해로 6년째라 한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한다. 가장 큰 변화는 아침편지 가족이 180만을 넘어선 것이고, 자신과 아침가족들의 꿈 너머 꿈이라 할 수 있는 '깊은 산속 옹달샘'의 부지를 정하고 첫삽뜨기를 한 것이다.

그럼 그가 아침 편지를 보내면서 가장 보람 있고 행복했던 것은 무엇일까?

"아침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 지가 6년 다 됐는데 많은 사람들이 아침 편지를 받고 자기 이상이 바뀌었다고 말할 때입니다. 사람들을 만나면 종종 아침편지를 통해 변화되었다고 하는데 그때가 가장 보람 있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 자신이 변화되고 성숙되었으니까 내 자신이 최고 수혜자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언제나 기쁨과 보람만 있을까. 그에게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들어보았다.

"아무래도 현실적인 문제죠. 일에는 재정적인 문제가 수반되기도 하잖아요. 그러나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고 해요. 마음과 꿈만 가지고 일을 하기 때문에 순간순간 자족하면서 속도를 맞춰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합니다. 어려움도 고난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합니다."

▲ <꿈 너머 꿈> 겉표지
ⓒ 나무생각
그는 그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특히 그와 모든 아침 편지 가족들의 꿈인 '깊은 산속 옹달샘'이 걸려서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에게 꿈 너머 꿈인 '깊은 산속 옹달샘'은 어떤 곳일까. 그는 '깊은 산속 옹달샘'이 들어설 충북 충주시 노은면 부지에 만들어질 꿈의 명상센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깊은 산속 옹달샘'은 종교성을 초월한 명상센터, 상업성을 벗어나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꿈과 평화를 주는 곳입니다. 평화를 얻어갈 수 있는 공간이 옹달샘입니다. 이곳은 많은 사람들의 꿈과 혼과 손길이 닿아 만들어질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엔 틱낫한의 <플럼 빌리지>, 인도엔 <오르빌 마을> 같은 명상센터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꿈꾸는 명상센터는 이러한 것에 디즈니랜드를 결합한 꿈의 동산이 될 것입니다. 한 마디로 건강한 육체와 맑은 영혼이 살아 숨쉬는 곳, 내면을 깊이 채우며 꿈의 씨앗을 소중히 심어 그 꿈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곳이 내가 꿈꾸는 '깊은 산속 옹달샘'입니다."

그는 꿈의 명상센터를 만들기 위해 하나밖에 없는 집을 내놓았다 한다. 그렇게 하기엔 아내의 절대적인 믿음과 힘이 있었다며 고마워한다. 그에게 부인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하자 연애결혼을 했는데 일곱 번 헤어졌다 일곱 번 다시 만나 결혼했다며 허허허 웃는다.

"사실 아내는 정신적 물질적 지원자입니다. 나의 에너지원이기도 하고요. 내 꿈 너머의 꿈을 향해 나가는 길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가장 큰 힘이 되죠. 늘 고맙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아내를 삶의 에너지원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러나 그는 망설임 없이 '아내는 자신의 삶의 에너지원이고 후원자'라고 말한다. 아내에 대한 그의 사랑,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그의 아내에 대한 이야길 들으며 아침편지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고도원의 꿈은 결국 혼자만의 꿈이 아니라 아침편지를 받아보는 이들의 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카이스트 대학원생들을 상대로 강연하는 모습. 그는 여기에서도 꿈 너머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 김현
그러나 그의 대답은 역시 고도원다웠다고 할까. 한 마디로 마음의 건강을 가지라고 말한다. 육체적 건강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니 조금씩이라도 매일 건강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번 모 재벌그룹 회장의 경우도 육신은 건강하지만 마음이 건강치 못해서 일어난 사건이라며 안타까워한다. 그가 명상을 강조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번에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을 해봤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편지를 보내는 그는 책을 얼마나 읽을까. 그리고 어떻게 읽을까. 아마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도 궁금해 할 것 같았다.

"독서는 제 삶의 한 부분이죠. 아버지한테 회초리 맞아가며 책읽기를 했는데 이젠 책을 읽는 게 내 삶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내 책 읽는 속도는 경지에 이르렀다 할까요.(웃음)"

그는 보통 한 권 읽는데 30분이면 된단다. 물론 모든 책을 그렇게 속독으로 읽는 건 아니다. 며칠에 걸쳐 읽는 책도 있고, 정독으로 읽는 책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다독, 정독, 속독을 책에 따라 마음대로 한 것 같았다. 평생 밥 먹듯이 읽었다는 책들은 그에게 부처님 손바닥의 손오공과 같은 건가 보았다. 그러면서 곁말처럼 한 마디 한다.

"지금 책을 읽지 않아도 3년 정도는 아침편지를 보낼 분량이 준비되어 있어요."

그의 독서량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꿈 너머 꿈'에 대해 물었다. 꿈 너머 꿈, 개인적으로도 그 말이 너무 좋았다. 책 속에도 그 의미가 나와 있지만 직접 듣고 싶었다.

"꿈 하면 대개 개인적인 영역에 머물기 쉽죠. 그리고 꿈은 또 하나의 꿈을 이루기 위한 징검다리에 불과한데 징검다리 건너 또 다른 꿈이 있다는 걸 놓칩니다. 사람들은 꿈을 이루었다고 해도 꿈이 이루어진 다음의 '너머의 꿈'을 갖지 않아 태만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꿈 너머의 꿈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꿈 너머의 꿈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타성을 가진 거죠. 달리 말하면 다른 사람과 함께 밝은 빛을 비추는 것, 한 사람의 꿈이 다른 여러 사람에게 전이되어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이루어지는 것, 이것이 내가 생각하고 있는 '꿈 너머 꿈'입니다."

고도원의 말대로 꿈은 대부분 개인적인 것이다. 그리고 이기적인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꿈 너머의 꿈은 나만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하고 서로 도움을 주는 이타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깊은 산속 옹달샘'도 고도원 개인이 아닌 모든 사람들의 꿈의 공간으로 돌려주려고 한다.

그와 인터뷰를 마치고 그의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더듬다가 책 속의 한 구절이 생각이 났다. 그 말은 입속에서 중얼중얼 맴돌았다. 내 꿈 너머의 꿈은 무엇인가 생각하면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매일 아침편지를 쓰면서, 나는 이따금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나는 왜 아침편지를 쓰는가?' 그러면 또 다른 내가 대답한다.
'꿈 너머 꿈을 이루기 위해서.'"

2007-06-06 11:38 ⓒ 2007 OhmyNews
꿈너머꿈 구입하기

> 신영길_책서평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