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센터 답사기 1 명상센터 답사기 2(오로빌 마을 1) 명상센터 답사기 3(오로빌 마을 2) 명상센터 답사기 4(틱낫한의 플럼빌리지1) 명상센터 답사기5(틱낫한의 플럼빌리지 2) 명상센터 답사기 6 명상센터 답사기 7(에필로그)

이번 여행에서 나는 꿈을 가진 한사람을 보았다.
그리고 그 꿈을 어떻게 이루어나가는 지를 지켜보게 되었다.

아침지기가 된 2002년 12월,
고도원님으로부터 처음 '깊은산속 옹달샘'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너무 황당한 꿈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 황당한 꿈 이야기를 듣고 또 듣고
수없이 반복해서 듣게 되었고, 2003년 3월에 떠났던 한 달간의 동유럽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국내외 여러 곳을 방문할 때마다 당신이 꿈꾸는 '깊은산속 옹달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성싶은 것들이 보이면 반짝이는 눈빛으로
'여기를 찍어라', '이 자료는 모아둬라'라는 주문을 많이 받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새부턴가는 고도원님의 '황당한 꿈' 얘기가
결코 황당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고, 그 꿈을 함께 꾸는 한 사람이 되었다.
얼핏 생각에도 앞으로도 수많은 난관이 예상되는 '거대한 프로젝트',
'깊은산속 옹달샘'을 만들어가는 꿈을 말이다.

누군가 아침편지 명상센터를 위해 준비라도 해놓은 듯 딱 좋은 땅이 마침내 생겼다.
가장 어려울 거라 생각했던 좋은 땅과의 만남이 선물처럼 축복처럼 이루어졌으니,
그 곳의 큰 그림을 위해 그동안 옹달샘을 꿈꿔오면서 꼭 가보고 싶었던
세계의 명상센터 몇 곳을 골라 둘러볼 계획을 세웠고, 꼭 필요한
몇몇 사람이 12일 동안에 지구 한바퀴를 도는 빡빡한
답사 일정에 함께 동행하게 되었다.

답사팀이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한번 여행했던 사람이
꼭 다시 여행하고 싶어한다는 나라 인도였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곳 중의 하나가 인도였고, 덩달아 나도 꿈을 이룬 셈이 되었다.

인도에서 우리가 처음 방문한 곳은
세계적인 명상가 오쇼 라즈니쉬가 설립한 명상센터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배꼽'이란 책의 저자로 더 잘 알려져있는 그가 세운
'오쇼 명상센터'는 인도 뭄바이에서 비행기로 25분, 내려서
택시로 20분이 걸리는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오쇼 라즈니쉬 명상센터에 머무는 짧은 기간중에 인상에 깊이 남았던
몇가지가 있었는데, 그 첫번째는 센터에 들어가는 수속 절차가 꽤 까다로웠다는
것이다. 제일 특이했던 것이 에이즈 검사였는데, 검사 후 20분만에 나오는 결과가
음성이어야만 명상센터 출입이 가능하다. 오쇼는 에이즈가 바이러스 병원균이라는
것이 알려지기 훨씬 전부터 이미 에이즈에 대한 심각성을 느껴 이 병에 대해
정기적인 테스트를 하라고 지시했었다고 한다.

두번째로 인상에 남은 것은 '의상'이었다.
이곳 명상센터에서는 아침 시작부터 저녁 식사 전까지 항상 발목까지 내려오는
헐렁한 자주색 원피스('머룬 로브'라 불림)를 누구든 입어야 한다. 그처럼 같은 옷을
반드시 입어야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래서 안내자에게 물었더니 한 장소에서
같은 옷을 입으면, 의식을 내면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명상적 에너지가
모아진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침에 일어나 옷의 코디네이션에 신경쓸 필요도 없고,
옷 자체가 이곳의 열대성 기후에 알맞는 편안한 옷감으로 되어있으며,
무엇보다 명상하는 동안에는 헐렁한 옷이 좋다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세번째로 인상적인 것은 명상센터에 걸맞는 '시설'들이었다.
보통 사람 키의 10배 정도 되는 굵은 대나무들과 다른 종류의 커다란 나무들이
낮은 건물과 조화를 이뤄 마치 깊은 숲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신선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 곳의 가장 대표적인 건물은 명상을 위해 지어진 '오쇼 오디토리움'이란 곳이었는데,
운동장처럼 넒은 공간에 피라미드형의 높은 지붕을 가지고 있었다. 이 곳을 중심으로
센터의 곳곳에는 명상을 할 수 있는 건물과 광장은 물론이고, 우리가 머문 깔끔한
게스트 하우스, 카페와 식당, 공연장, 수영, 탁구, 농구등 스포츠 시설, 미용실,
우체국, 마사지실 그리고 책방들이 조화롭게 잘 배치되어 있었다. 조용함과
활기참을 모두 담아놓은 듯한 그 공간 안에서는 며칠만 묵더라도
마음의 휴식과 평화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네번째로 인상에 남는 것은 '사람들'이었다.
오쇼 명상센터의 곳곳에는 우리랑 똑같이 자주색 머룬 로브를 입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명상에 참가하고 있었다. 국적도, 성별도, 나이대도 각기
다른 사람들이 똑같은 색의 원피스를 입고 서로 알듯 모를듯 가벼운 미소를
건네가며 하나의 공간에서 존재하는 것이 전혀 어색함이 없는 곳이었다.

한가지 중요한 것은 이곳이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인데,
이곳 오쇼에서 자원봉사를 하려면 밥값은 벌어서 들어와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잠자리만 제공받을 뿐 식비등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모두 자비를 들여 자원봉사를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마지막으로 인상에 깊게 남은 것은 바로 '명상 프로그램'이었다.
'깊은산속 옹달샘'이 명상센터의 목적으로 만들어 지게 될 것이며,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아침편지 문화재단
자체 내에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준비해 오고 있긴 하지만,
이미 오랜 기간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명상센터를 둘러본다는 사실은
생각만으로도 짜릿한 흥분을 안겨주었다.

명상 프로그램을 체험해보는 일, 바로 이것이
이번 답사여행의 가장 주된 관심 대상이자 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침 6시, 대나무로 둘러싸인 야외 광장에서 하는 아침 기체조를 시작으로
6가지 다른 종류의 한 시간짜리 명상 프로그램들이 일정한 시간대로 짜여져 있어
센터 내의 사람들이 하루 중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장소에서 명상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우리도 몇가지 명상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볼 수 있었다.
재미있고,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좋은 것만을 취해서 우리에게
맞는 방식으로 응용한다면 매우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프로그램에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참여했던 고도원님의 얼굴에서 시종일관
반짝이는 눈빛을 볼 수 있었는데, 그동안 머릿속으로만 그려왔던 명상센터에
대한 그림들이 한 가닥씩 선명한 모습으로 확실하게 다가오는 느낌을
받으셨다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첫 방문지였던 오쇼 라즈니쉬 명상센터.
우리에게 준 많은 영감들을 잘 다듬고, 접목해서 '깊은산속 옹달샘'의
시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유익하면서도
좋은 예감을 안겨주었던 답사여행 그 첫번째, 성공이다.

 

글,사진/ 윤나라 실장
인도풍경 오쇼명상센터1 오쇼명상센터2

출발. 명상센터 답사팀 7명이 인천공항에 모여 안석현팀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설계를 맡은 최삼영소장, 고도원이사장, 충주시 한상범주사, 강은주님,
충주시 조운희국장, 아침지기 안석현팀장. 윤나라실장은 사진 촬영중이다.


하늘에서 본 인도 뭄바이. 인구 10억의 나라답게 도시마다 집들이 촘촘히 들어서 있다.


뭄바이 공항 안. 인도는 어딜 가나 사람이 많았다.


비 내리는 인도 거리. 도착하던 날부터 비가 내렸다.


인도에는 인도(人道)가 없다?
찻길인지, 인도인지 구분이 잘 되어 있지 않아 조금 위험하게 느껴졌다.


교통 체증. 자동차와 오토바이, 미니카 등이 뒤섞여 도로를 달린다.
차선이 없어 더욱 질서가 없고 혼잡해 보였다.



자전거 행렬. 인도 사람들에게 매우 귀중한 교통 수단중의 하나가 자전거이다.


천막집. 시내 외곽으로 나오자 바로 난민들이 살고 있는 천막촌을 만날 수 있었다.
비를 피하느라 천막마다 사람들이 가득하다.



거리에 널린 빨래. 비가 그치자 한 여인이 젖은 빨래를 거리에 널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구걸하는 모녀. 택시가 신호에 잠깐 걸려있는 사이, 한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다가와
애처롭게 돈을 구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을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오쇼명상센터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