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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뭐니 해도 오로빌을 대표하는 장소는
'보리수나무'와 '마트리만디르(Matrimandir)'가 있는 곳이었다.

맨 처음 단 한 그루뿐이었던, 당시엔 보잘 것 없는 자그마한 나무였던 보리수나무가 지금은
엄청난 거목으로 자라 있었다. 크기도 크기지만 그 모양새가 매우 특별했다. 마치 누군가가 조각을 하면서
키운 것처럼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가장 신기했던 건, 나무가 자라면서 넓게
뻗어나가기 위해 스스로 가지를 받혀줄 버팀목을 만들 듯 중간 중간 가지를 뿌리 내려
마치 여러 그루의 나무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이 나무를 신성시하는 오로빌 사람들에게는 이 마을을 창시한 '마더'가 종종 이 나무를 찾아와
대화를 나누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어 나무의 영험한 힘을 더더욱 높여주고 있었다.

몇 백 명이 앉아도 될 정도로 큰 그늘 아래에서 우리도 잠시 쉬었다.
나무 그늘에 앉아있는 동안 몇몇 사람이 찾아와 자신들이 신성시하는 나무 앞에 존경을 표하는 것인지,
신발을 벗고 앉아 밑동에 손을 대고 기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보리수나무를 중심으로 바로 옆에 세워지고 있는 마트리만디르(Matrimandir)는
멀리서 보면 '땅에서 솟아오른 듯한 황금빛 공'처럼 생겼는데, '오로빌의 영혼'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곳 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상징물이 되어 있었다.

37년 전인 1968년 2월28일 오로빌 마을의 대대적인 착공식이 열렸을 때 124개국에서 참석한
대표들이 자신들의 나라에서 가져 온 흙을 묻었던 곳, 바로 오로빌의 역사가 시작된 의미 있는 곳이다.

맨 처음 TV에서 보았을 때도 짓고 있었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완성되지 않은 채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처음엔 그 거대함에 놀라고, 두 번째는 그 인내심에 놀라며,
세 번째는 그 신성함에 대해 놀라게 되었다.

계속해서 마을을 돌아보았는데, 오로빌은 하나의 큰 마을 안에 또 다른 몇 개의 작은 마을들이
어우러져 있었다. 상업지역, 거주지역, 국제지역등의 이름으로 각각이 작은 단위의 마을을 이루고 있어
각각의 이름을 붙여 놓은 대문을 들어서면 그 안에 작은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일반적으로 오로빌 방문객들이 맨 처음 찾는 곳은 '방문객센터(Visitor Center)'이다.
오로빌에 대해서 빠른 시간 내에, 또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았던
답사팀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요가와 마사지등을 배울 수 있는 문화센터,
세계 수준을 자랑한다는 흙벽돌 공장도 둘러보았다.

흙벽돌 공장을 포함한 '상업지역'은 오로빌의 경제적 기반을 이루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었다.
오로빌이 그저 '구름 위에 떠 있는' 곳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이 모여 기본적인 삶을 영위해 나가야 하는
곳이기에 당연히 생산, 유통, 소비가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그것들이 그 곳에 사는 공동체에,
또 그 곳에 속해 있는 개개인의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만 한다. 오로빌이
직면해있는 가장 어려운 점이 바로 경제적인 점이라고 하니, 상업지역의 중요성이 날로
커질 수밖에 없을 듯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만났던 '오로빌 사람들'은 평화롭고 행복해 보였다.
모두가 다른 곳에서 보았던 그 어떤 사람들보다도 자신이 선택한 삶에 대해 소중함을 알고 있었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그런 삶이 내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오로빌 마을은 뭐든지 자연으로 돌아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선 얼마 전부터 '웰빙'이란 단어가 유행이 되어 '웰빙'스럽게 살기 위해 자신의 삶의 태도를
바꾸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오로빌 마을은 그 자체가 천연의 '웰빙 마을'이었다.

모든 것을 자연에서 얻고, 자연으로 되돌리고 있는 삶.
전기는 태양이나 바람에서 얻고, 먹을 것과 물은 땅에서 얻으며, 맑은 공기와 새소리는 나무와 숲에서,
그리고 물건들은 기계가 아닌 사람들의 손에서 직접 만들고 쓰이고 있었다. 건강은 포장되지 않은
흙길을 걷고, 노동의 대가로 흘리는 땀에서 얻고 있으니, 달리 보면 고생스러운 면도 없지 않았지만,
그 어느 곳보다도 더 자유롭고, 건강한 삶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마을을 돌다가 발견된 것이 하나 있었다.
이곳의 모든 건물들이 매우 특별하다는 점이었다.
하나하나가 예술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같은 건물이 한 채도 없을 만큼 하나같이 독특하고
창조적이며, 또 자연을 그대로 살려낸 집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로빌 주민중 가장 많은 숫자가
'건축가'라는 직업을 가졌다고 한다. 그 많은 건축가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자신들의 꿈과 개성을 담아
마음껏 집을 지어 지금처럼 특색 있는 마을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같은 건축물들을 대하면서 답사팀 사이에 '깊은산속 옹달샘'의 '이상적인 건축'에 대해서 많은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어떻게 하면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낼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얼마쯤의 해답도 얻을 수 있었다. 오로빌은 건축물이라는 멋진 그릇과 그 안에
채워야 할 건강한 내용물까지 우리에게 훌륭한 모델이 되어준 곳이 되었다.

오쇼 명상센터에서 명상 프로그램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면,
오로빌 마을에서는 '꿈과 현실'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한 사람의 꿈이 수백만의 꿈으로 자라나 현실로 이루어져 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빚어지는
여러 모습들, 좋은 면뿐 아니라 갖가지 현실적 제약과 장애물까지를 포함하여,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안겨주었고, '깊은산속 옹달샘'의 미래의 모습, 진행 과정에 대한 그림들이
눈앞에 보는 듯 그려졌다.

"꿈은 이루어진다.'
고도원님과 동행하면서 수없이 들었던 이야기다.
그런데, 오로빌 마을이 바로 꿈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이었다.
시작은 한 사람이었지만, 백사람, 천사람, 만 사람의 꿈이 됐기에 가능했다.

오로빌은 더 이상 꿈이 아니었다. 현실이었다.


글,사진/ 윤나라 실장
오로빌 가는 길 오로빌 공동체 마을


오로빌 마을이 생기기 이전의 땅.
척박하고 황량한 땅에 작은 보리수 나무 한 그루만 달랑 서 있었다.


보리수 나무 바로 옆에 짓기 시작한 오로빌 마을의 상징, 마트리만디르(Matrimandir).
지금도 계속해서 짓고 있다.


오로빌 마을의 큰 그림. 지도 위에 선을 긋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오로빌 마을이 생기자 사람들이 이주해오기 시작했다.
왼쪽 아이를 목에 태운 남녀는 한국인 이현숙님 부부로, 20년 전 오르빌에
처음 도착했을 때 찍힌 사진이 오로빌 소개 책자에 실려 있다.


오로빌의 역사. 방문자 센터에는 사진과 글로 오로빌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었다.
열심히 설명중인 이현숙님.


오로빌 마을을 설립한 사람들.
왼쪽이 마더, 오른쪽이 스리 오로빈도. 둘은 정신적 동반자였다고 한다.


오로빌 헌장. 오로빌 설립 취지와 철학이 잘 담겨 있다.


오로빌 현지 신문. 오로빌에는 자체적으로 발행하고 있는 신문도 있다.


마트리만디르 들어가는 길.
오로빌의 상징인 원형 건축물이 있는 곳으로 답사팀이 들어가고 있다.


보리수 나무와 마트리만디르. 20년 전의 작은 보리수 나무가 이처럼 거대한 나무로 자라났다.
오로빌 사람들은 이 보리수 나무를 매우 신성시 한다.


아직도 공사중. 오랜 세월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지고 있는 마트리만디르.
완성보다도 완성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마트리만드리에 하나하나 붙이는 원반의 크기가 멀리서 보는 것과는 달리 아주 컸다.


마트리만드리에 올라서.
아직 완성되진 않았지만 그 위엄과 장대함이 보는 사람을 압도했다.


오로빌의 상징수 보리수 나무.
오로빌 설립자인 마더가 대화를 나눴다는 바로 그 나무이다.
넓은 그늘을 만들며 장엄하게 서있어 오로빌 사람들에게 좋은 휴식과 명상의 장소가 되어주고 있다.


처음에 아주 조그맣던 나무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점점 자라면서 스스로 버팀목을 내리면서
점차 커지게 되었다. 누군가 마치 일부러 기둥을 세워놓은 것처럼 보였는데,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하나의 나무에서 자생해 뿌리내린 것이었다. 나무가 마치 영험을 가지고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보리수 나무의 몸체. 생명력을 가진 거대한 조각품처럼 보인다.


기도하는 사람. 신발을 벗은 후 보리수 나무에 손을 대고 오랫동안
기도를 드리는 모습이 보는 이에게 숙연함을 안겨 주었다.

오로빌의 생활과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