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하얗고 고운 자작나무는 러시아의 미녀들에 비유되곤 할 정도로
그 자태가 매우 아름답다.



온통 자작나무로 둘러쌓인 '자작나무숲 걷기 명상'이 시작됐다.



하얗디 하얀 눈과 자작나무 사이를 걷기 때문일까.
명상여행 가족들의 모습이 더욱 더 선명하게 보인다.



많은 사람들의 눈밟는 소리가 조용하던 자작나무 숲에 울러펴졌다.



침묵으로 걷다가 박진희부장이 들고 있는 징을 치면,
걷는 것을 멈추고 그 자리에 가만히 멈춰선다.



지잉~~~!
징소리가 들리고 걷는 것을 멈추면, 고요가 찾아온다.



한걸음 한걸음 걸을 때마다 들려오던 뽀드득뽀드득 소리가 일제히 자취를 감추고...



조용한 가운데 눈을 감고, 혹은 눈을 뜬채 침묵의 소리를 듣는다.



자작나무, 하얀 눈, 하늘, 바람...자연을 그대로 느낀다.



사방이 조용하니, 안 들리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딱따구리 소리, 바람 소리, 작은 새의 노랫 소리, 그리고 옆사람의 작은 숨소리...



그러다 조금 더 고요해지면, 자기 마음속의 소리가 들린다.
평온해진 얼굴로 걷기 명상중인 임성대님(파란 점퍼)의 마음속 소리는 어떤 것일까.



하늘 바라보기.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우귀옥님과 걷기 명상에 열중하고 있는 원종섭님.
그 뒤로 김지애(뒤 왼쪽)님과 노철우(뒤 오른쪽)님의 모습이 보인다.



그윽한 눈으로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문혜순님.
문혜순님은 이번 여행에 아들 김우성님과 함께 동행했다.



하얗게 눈꽃이 핀 자작나무와 파란 하늘이 같이 있으니,
자작나무는 더더욱 하얗게, 하늘은 더더욱 파랗게 느껴진다.



작은 나뭇가지에까지 쌓여있는 눈들이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오묘하고 아름답다.



멈췄다가는 곧 다시 걷고, 또 멈췄다가 다시 걷고...
한걸음 한걸음이 사랑과 감사의 걸음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걷기 명상을 끝낸 명상여행 가족들이 서로를 꼭 안아주고 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이다.


2008 바이칼 명상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