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쓰는 아침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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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한꺼번에 울다'

독자편지선정
이연욱 2021-11-06 01:26:41 | 조회 : 479

2021년 11월 13일 발송된 독자가 쓴 아침편지입니다.

발송된 아침편지 보기
예측한 일이지만, 무르익은 갈바람이 불어오자
흠뻑 눈물 머금은 잎들은 밤내 울어버린 것이다.
눈으로만 운 게 아니라
가슴으로 팔다리로 발바닥까지
온몸으로 울긋불긋한 빛깔을 흘린 것이다.
맹물로만 운 게 아니라
소금의 짠맛도
산새의 구슬픈 노래도
아래로 아래로 지는 바람도 함께 버무려
기나긴 골짜기를 타고
우수수 몸부림치며 흐른 것이다.
사람들은 그것이 아름답다고
벌떼같이 산으로 모여드는 것이다.
단풍들은 그것이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했던 것이다, 그래서 잎들은
해마다 가을이면 한꺼번에 울어버리는 것이다.

- 방우달 의 《고쳐 쓴 어느새》 중에서 -

때가 되면 일년에 한 번
한반도는 만산홍엽입니다.
녹음은 녹음대로 꽃은 꽃대로
단풍은 단풍대로 멋집니다. 단풍은
자연미의 극치입니다. 아름다움의 극치가
예술이라면 만산홍엽은 자연 예술의 최고
걸작입니다. 예술은 아픔이고 슬픔이지만
타인의 그것들을 어루만져줍니다.
즐거운 단풍놀이 가서 단풍처럼
실컷 울고 옵니다. 마음이
예쁘게 물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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