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유학보냈던 한 친구의 말이 생각났다.
“하도 속을 썩여서 눈에 안 보이면 속이 시원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한밤중에 일어나
큰 소리로 몇번이나 엉엉 울었지 뭐니.”
썰렁한 아들 방을 볼 때마다 눈물이 핑 돌아서
방문을 꼭꼭 닫아놓고 가능하면
아들 방에 들어가지 않았다.
- 이상춘의 《다시 태어나는 중년》중에서 -
*저에게도 유학은 아니지만, 석달전 군에 간
아들이 있습니다. 그 녀석의 썰렁한 빈 방을 볼 때마다
울컥합니다. 그러니 제 아내, 곧 제 에미의 심정은
오죽하겠습니까. 아들의 빈 방이
늘 더 넓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