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8월 27일 오늘의 아침편지 출력하기 글자확대


대화의 힘


그들은 스트레스가 결코
약만으로 없어지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정작 필요한 것은 상실감을 위로해주고 가족들에게 희생의
의미를 찾도록 격려해줄 누군가와의 대화였다.
그것은 약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대화와 인간관계가 주는 효과는 지금까지
과학이 밝혀낸 것보다 훨씬 큰 것이 분명하다.
말은 서로를 위로하고 보호하여 절망을 헤쳐가게 한다.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는 사람에게 자신의 근심을
털어놓으면 짓누르던 고통의 무게를 덜어낼수 있다.



- 맥사인 슈널의《만족》중에서 -



* 우리는 끊임없이 말을 주고받습니다.
말은 소리가 아닙니다. 생각입니다. 인격입니다.
뜻이며, 꿈이며, 사랑입니다. 더불어 약(藥)도 되고
독(毒)도 됩니다.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대화는 서로를 살리는 약을 나누는 것이며, 서로의
마음 안에 깊숙히 들어가는 것입니다.




--- 꿈 이야기 9 ---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아침편지를 시작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저에게 생겨난 특별한 현상 한 가지가 있습니다.
아침편지 가족 중에 자신의 속 마음을 열고
자기 이야기를 솔직하게 토로하는 분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분들의 한결같은 변(辯)은 "고도원님 같으면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부족한 저에 대한
믿음과 신뢰에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도, 그때마다 늘 죄송한
것은, 그 분들의 이야기를 더 충분히 들어드리지
못하고, 더욱이 그때그때 답신조차 제대로
해 드리지 못하고 있는 점입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새로운 꿈이 생겨났습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오랜 시간 깊이 들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마치 무슨 직업적 상담가들 처럼
30분, 또는 1~2시간씩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얼핏 한번 듣고
처방까지 내리는 그런 것이 아니라,  하루든 이틀이든
한달이든 두달이든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그 사람의 가슴에 담긴 마지막 재 하나까지
남김없이 털어내 들어주는, 그래서 그것만으로도
스스로 문제의 해답을 찾게 해줄 수도 있는,
좋은 대화의 상대가 되고 싶은 것입니다.
  
저도 늘 시간이 모자라는 편이지만, 그러나
그 시간 중에 1~2시간, 아니 하루 이틀, 한달의 시간을
어느 한 사람에게 집중적으로 할애해 나눈 진심의 대화가
그 사람의 운명을 바꾸고, 슬픔을 기쁨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이끌 수만 있다면, 백 사람 천 사람에게 쪼각 시간을
내는 것보다 더 큰 투자 가치가 있지 않겠습니까?

단 한 사람이 변하면 세상이 변합니다.
그 한 사람의 변화에는 누군가 자기를 알아보고 알아주고,
얘기를 들어주는, 그래서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영혼의 친구가 필요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우며 상처 투성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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