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월 1일 오늘의 아침편지 출력하기 글자확대


나는 달린다

시작이 가장 중요했다.  거리나 시간, 자세등 다른 어떤 것도
그 시점에서는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것의 초점은
시작과 지속하는 것에 있었다. 이젠 마음이 약해지지
않도록, 흔들리지 않도록, 그리고 포기하지 않도록 해야 했다.
참아야 한다. 참아내자. 다시 한번 참아내자! 그리고 계속하자.
며칠이 지나 나는 눈에 띄게 발전하게 되었다. 달리는 중 씩씩거리는
거친 숨소리도 사라지게 되었다. 가면 갈수록 내 몸에서 느껴지는
것이 완전히 달라졌다. 달리기를 한 후 샤워를 끝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나는 기분좋게 일어났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항상 충만한 상태에 있게 됐다.


- 요쉬카 피셔의《나는 달린다》중에서 -


* 요쉬카 피셔는 우리나라도 방문하여 달리기 바람을 일으켰던
독일 외무장관입니다. 저도 달리기를 즐깁니다만 달리기야말로
최상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 운동입니다. 무아지경에서 흠뻑 땀을
흘리고 나면 머리속에 하늘나라 지도가 그려집니다. 몸과 마음에
힘이 생깁니다. 어떤 목표이든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오늘부터 당장 달리기를 해보십시오. 시작이 가장 중요합니다.



-----------작은 자축(自祝)----------------------------
오늘로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시작한 지 꼭 6개월이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편지를 받는 식구 수 4만7천명, 홈페이지 접속자는 12만
8천명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참여 속에 인터넷 상에 소리없는
의식 혁명의 불씨가 타오르고 있는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아프고 쓰린 편견과 사시(斜視)도 적지
않았습니다. 작년 8월1일 아침편지를 처음 시작했을 때 쏟아진
반응 중에는  "의도가 뭐냐", "책광고냐", "대통령에 출마하려고
그러느냐", "정치적 음모 아니냐"는 것에다, 심지어 옛 언론사
친구는 긴급하게 전화를 걸어 "쓸데없는 짓 해서 욕먹지 말고 메일
발송을 당장 중단하라"는 권유를 진지하게 해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몇십배, 몇백배, 아니 몇천배, 몇만배 많은 격려와
감사의 메일이 저에게 소명(召命)과도 같은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그 가운데 최고의 찬사 말씀은 송구스럽게도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많은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아침의 상큼한 기분이나 사랑과 우정과 가정의 화목을 넘어
자살까지도 생각했던 사람, 백혈병과 싸우는 사람에게 삶의
용기와 희망을 드렸다는 것이고, 어떤 지방 대학생은 학교가
마음에 안들어 대학을 때려쳤다가 아침편지를 받으면서 다시
공부하게 되었다는 메일을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불과 6개월 사이, 저 스스로도 놀라는 이러한 반향들이 저로
하여금 아침편지를 평생 봉사, 평생 취미, 평생 직업으로 삼게
하는 힘이 되고 있음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스스로 혼자서 이름붙인 오늘의 이 <작은 자축(自祝)>이
1년, 2년, 5년, 10년, 20년으로 이어지기를 다짐하고 기원하면서,
장거리 달리기와도 같은 먼 길을 서로 격려하고 마음을 나누며
함께 달리는 동행자가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월요일(4일)에 뵙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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