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8일 오늘의 아침편지 출력하기 글자확대
맹물 하긴 물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좋은 물은 무미(無味)한 맹물이지요.
아무 맛도 없는 게 맹물이지. 맹물은 날마다
먹어도 괜찮습니다. 꿀물은 달지만 그렇게
마실 수가 없지요. 그런데 우리는,
가끔 먹는 것을 귀하다 하고
매일 먹는 것은 별로
귀한 줄 모르거든요.


- 장일순의《노자이야기》 중에서 -


* '맹물'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값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지요.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요. 과연 그런가요?
가까이 있기에 값 없는 맹물처럼 여겨지던 사람도
떠나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값 없이 존재할 때 귀함을 알아야 합니다.
맹물이 꿀물보다 더 귀합니다.  
- '아침편지 연수원' 매각 소식 -

'아침편지 연수원'으로 사용되었던
서울 구기동 집이 얼마전 매각 되었습니다.

지난 주말, 아침지기들이 이삿짐을 정리했습니다.
저도 아침지기들도 남다른 소회에
잠시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오래된 아침편지 가족들이라면 잘 아시는대로,
이 집은 저와 제 아내가 젊은 시절 고생하며 어렵게 마련한 집으로,
2004년 '아침편지 문화재단'을 설립할 때 필요한
첫 기금을 대신해 기증했던 집입니다.

기증 후에는 내부를 손질해
'아침편지 연수원'으로 사용하면서 그동안  
각종 동아리들의 워크샵과 명상 다이어트, 단식 등
여러 사람의 숙식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아시는대로 아침편지 명상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의
건축 과정에서 재정적인 문제에 봉착하고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단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눈물을 머금고
매각을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급하게 매각하느라 기대했던 금액에
훨씬 못미치는 5억원 정도의 가격에 팔리긴 했지만,
지금의 옹달샘 건축 과정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정도는
된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하고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의 고생과 가족들의 꿈이 서렸던 곳으로
아쉬움도 없진 않습니다. 그러나 그 집이 5년 전에는 아침편지
문화재단의 설립기금이 되어주었고, 이제는 옹달샘의
막바지 건축비용으로 사용됨으로써 그야말로 가장
값지고 의미있는 곳에 적절하게 사용되었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이 녹아들어 '깊은산속 옹달샘'이
더 아름답고 맑은 공간으로 탄생되길 바라며, 또 그리 되리라
굳게 믿습니다. 아침편지 가족 여러분께서도 더 큰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주시고 동행해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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