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12일 오늘의 아침편지 출력하기 글자확대
하루 2리터! 체중 유지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수분 섭취다.
물은 생각날 때마다 자주 마신다.
물 한 컵에 체중 200그램이 증가하는데,
수분 섭취는 배설 활동에 도움을 주므로
결과적으로 체중 감량에 많은 공헌을 한다.


- 미나미 가즈코의《늙지 마라 나의 일상》중에서 -


*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
물을 안마시는 사람도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몸안의 물 부족이 비만을 불러오고
변비, 탁한 소변, 검은 피부 등 온갖 부작용을 낳습니다.
우리 몸은 하루 2리터의 수분을 몸밖으로 배출합니다.
그 만큼의 물을 마셔야 된다는 뜻이지요.
물을 많이 마시세요.
하루 2리터!
- ['잠깐멈춤' 서평대회] 장원 당선작(최경희님) 소개합니다 -
  <잠깐멈춤 엽서책> 선물 행사 25일까지 계속됩니다.

어제 발표해드린
['잠깐멈춤' 서평대회]의 장원 주인공인
최경희님의 당선작을 아래에 소개해 드립니다.
의미 있는 글이니 시간을 내어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잠깐멈춤' 도서를 구매하시는 분들께
<잠깐멈춤 엽서책>을 선물로 드리는 행사는 계속됩니다.
아래 <'잠깐멈춤' 주문하기>버튼을 눌러 주문하시면 됩니다.

- [잠깐멈춤 서평대회] 장원 당선작 소개 -

제목 : 삶의 속도는 0km/h, 인생의 속도는 20km/h
최경희(ID : ego--8  주소 :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친구들과 연락 끊고 산지가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집에만 있었다. 지금의 내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 순간부터, 그들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내게 직장이 없어서 일 것이다.
회사의 폐업으로 하루아침에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에서
실업자 신세로 전락했다.  재취업은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다만, 그 일이 내게는 삶의 피로로 다가왔다는 게 조금 다를 뿐이다.
눈가리개를 한 경주마처럼 오로지 앞만 보며 질주했다.
성공이 코앞이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환희의 골인지점을 불과 얼마 앞에 두고
나는 억지로 멈춰서야만 했다. 삶의 속도가 시속 0km/h가 되었을 때,
내가 달려온 36년 삶을 뒤돌아보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누군가가 나를 잡아주며 말해줬던 일이, 지금도 희미하게 기억난다.

그러나 나는 그때,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코앞이라 믿었던 사회적 성공은 까마득했고, 살아온 길은
너무 아득하게만 보였다. 현기증이 일었다. 그 순간부터 내 삶은
정지했다. 한 발짝 앞으로 내딛기가 무서웠다. 멈추는 법을 몰랐던,
질주의 삶은 걷는 법마저 잊어버렸던 것이다. 하다못해 쉬는 법도 알지
못했다. 삶의 피로를 흡수한 나는 스스로 솜이불이 돼, 나를 덮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 안에 들어가 책을 읽는 것밖에 없었다.
불면의 밤이 계속될수록, 아니 세상에 대한 원망과
나에 대한 혐오감이 몰아칠 때마다 책을 펼쳐 들었다.
이때 알았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으면, 한마디의 말도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책에 적힌 무수한 활자들이 응어리진 내 맘이었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나는 그 속에서 침묵의 아우성을 쳤다.
그러나 정작, 책들이 내게 해준 말은 듣지 못했다. 프랑스 작가
파스칼 키냐르는 “책들은 고체 상태의 침묵”이라 했다.
하물며 책들은 나대신 세상을 향해 분노하지도 않았다.
그들의 침묵은 내 아픔에 공명한다는 제스처였으며,
결코 끝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응원가였다.

적어도 나는 이 진실을 고도원의 [잠깐 멈춤]을 읽기 전까지,
눈과 귀를 막고 못들은 척 했다. 아니 그들의 침묵을, 그 안에 담긴
의미를 고집스레 믿지 않으려 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정지된 삶은 미동도 않는데, 책들은 그렇지 않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쉼표가 디자인된 개나리 빛깔 책을 발견한 순간,
귀를 틀어막아도 책이 내게 말을 건네는 소리가 들렸다.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목소리는 저자의 것이 아니었다.
침묵의 규율을 어기면서까지 내게 무언가를 말하는
책의 목소리였다.

“시작은 낯선 길을 헤매는 것과 같다”며, 책은 이미 내가
출발선에 다시 섰음을 귀띔해줬다. 동정과 연민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저 있는 그대로 말한다는 어투였다.

나는 도리질을 쳤다.
그 순간, 내 발밑에 출발지점을 알리는 하얀 줄이
그려져 있는 게 보였다. 차마, 보이는 것까지 시침 떼고
못 본 척 할 수 없었다. 어제까지 내 발밑에는 밑바닥도 없고
추락의 완충제도 없는 무서운 심연만이 있었다.

이번엔 책이 도리질을 쳤다.
삶의 속도가 시속 0km/h가 되는 순간부터, 너는 이미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었다면서 말이다. 그것을 보지 못한
나에 대한 혐오감이 일었다. 울고 싶었다.

근 1년 동안 나는 울지 않았다.
울면 지는 거라고 고집스레 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책은 몇 장의 페이지를 넘기더니, “비가 내리지 않는 하늘은 없다”며
이제는 마음 놓고 울어도 된다고 울 자리까지 마련해주고 있었다.
예고치 않게 내게 찾아온 홀로 눈물을 흘리는 시간을 통해,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오직 나만을 위해 살아온 삶을
이제야 용서할 마음이 생겼다.

그 눈물 안에는 기쁨과 감사와 사랑도 담겨 있었다.
책은 멈추지 않고 말했다. 너는 정지하지 않았다고. 부지런히 걸어
출발선에 다시 섰으며 그 시간 동안,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고
사색하는 ‘잠깐 멈춤’의 시간을 가졌을 뿐이라고 말해준다.

나는 내 인생이 실패했다고 확신했다.
과거의 영광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지금의 나를 실패자,
낙오자라 불렀다. 입으로는 저렇게 말하면서도 내면에선,
내가 실패한 게 아니라 세상이 잘못됐다며 나를 옹호했다.
자기기만이었다.

후회는 할지언정 반성하지 않는 시간이기도 했다.
반성은 진취적이지만 후회는 퇴보적이다. 그 단순한 진실 앞에서
나는 한없이 부끄러웠다. 책은 그 부끄러움이야말로
반성이라고 다독여준다.

문득, 지난 1년의 삶이 내 인생의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였음을 깨달았다. 생각해보니, 나는 그 시간 동안 치열하게
시련과의 한판 승부를 펼쳤던 것 같다. 만약 그 싸움에서 졌다면,
나는 결코 책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아득하게만 보였던 출발선에 다시 섰다는 증거이지 싶었다.

그 되돌아오는 길에, 내 꿈이 무엇인지 매일매일 생각했다.
예전처럼 회사에 취직해 간부로 승진하는 것이 정녕 내 꿈이었는지
묻고 또 물었다. 그건 내 꿈이 아니었다. 나는 지난 1년 동안,
잊고 산 내 꿈을 다시 꿈꿨다. 단지, 두려움 때문에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답은 이미 나와 있는데, 책의
목소리를 외면한 것처럼, 나는 고집스레 나의
‘속사람’을 마주하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나는 시속 0km/h로 멈춰 있다.
성공만을 향해 달린 삶은 분명 정지했다. 책은 다시 말을 잇는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이라는 뜻을 가진 인생에 있어 정지는 없다.
삶은 공짜로 얻은 것이기에 정지할 수 있지만, 그 시간마저
인생에서 보자면 그저 숨고르기 시간에 불과하다.

몰랐는데, 지금 나는 다시 출발선에 서 있다.
이제 꿈을 향해 한 발짝 내딛기만 하면 된다.
출발의 결단을 내리기 전, 책이 알려준 대로 나는 여기까지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30초 동안 떠올려 보았다. 지난 1년의 시간은
내게 하나의 경험이 됐다. 그것이 실패의 합계를 계산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크고 작은 성공의 합계이기도 함을 이제야 알았다.

연대기적 시간인 크로노스(chronos)에 얽매여,
의미 있고 결정적인 시간인 카이로스(kairos)가 잠깐 멈춤의
다른 말임을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카이로스 안에서는
두려움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용기와 때를 기다리는
준비성만이 필요함도 알았다.

《잠깐 멈춤》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책은,
이렇듯 읽는 이에게 재잘거리는 책이다. 그렇다고
수다쟁이는 아니다. 나를 위해, 그는 침묵의 금기를 깨고
먼저 말을 건 것뿐이다. 때로는 잠깐 멈출 줄 알면서 살아가는 것은,
세상의 속도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의 속도에
맞추어 사는 것임을 알려주기 위해서 말이다.

그는 스스로 인생의 속도계를 자청한다.
책이 측정한 지금의 내 인생 속도는.... 시속 20km/h이다.
느리지만 달리고 있으며, 느리기에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속도다. 그는 이렇게 장담하기까지 한다.
언젠가는 내 인생의 속도가 안전 운행 속도인
시속 60km/h에 도달 할 거라고.(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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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침편지 배경음악은...
피아니스트 전수연의 '꽃비'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충주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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