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 21일 오늘의 아침편지 출력하기 글자확대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는 먼 별 창 안에 밤을 재우고
나는 풀벌레 곁에 밤을 빌린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잔다

너의 날은 내일에 있고
나의 날은 어제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세월이다

문 닫은 먼 자리, 가린 자리
너의 생각 밖에 내가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있다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 조병화의 《나는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중에서 -



* 마음 깊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먼 곳에 있다 할지라도,
설사 이별했거나 하늘나라에 가 있다 하더라도,
언제나 내 생각 속에 살아 있습니다. 바로 그런 사람을 머리에 그리면서 몇 차례 읽다보면 쉽게 암송할 수 있는 좋은 시입니다.


많은 분들의 이메일에 일일이 답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해바라며, 시간나는 대로 답장 올리겠습니다.

월요일(24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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