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머리를 지나 홍태거리에 이르자
질펀하게 트인 고읍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엄니이........"
들목댁은 엉겁결에 어머니를 부르고는 손으로 입을 가렸다.
들몰을 보자 알 수 없는 서러움이 울컥 솟았던 것이다.
언제나 홍태거리에만 다다르면 어디에선지 어머니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이상스럽게도 그 냄새는 언제나 싱싱했고
언제나 슬픔이었다. 자식을 낳아 기르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냄새는 진한 그리움이었다. 가난을 이기고 살아온
어머니의 고생을, 가난 속에서 자식들을 기르며 겪었을
어머니의 마음 아픔을 깨달아가면서
그 그리움은 진해져가는 것이었다.
- 조정래의 《태백산맥 1》중에서 -
* 오래된 수채화처럼 아련하게 펼쳐지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입니다. 그 그리움은 어머니가 먼 곳에 계실수록
더 깊어집니다. 만일 돌아가셨으면 그리움은 사무침으로 바뀝니다.
그러나 그 그리움도 사무침도 부질없습니다. 어머니가 가까이
계실 때, 살아계실 때 잘 해 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두고두고 회한(悔限)이 됩니다.
-----오른쪽 아래 <첨부문서>를 클릭하면
<어머니>와 관련된 글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93년7월 <샘이깊은 물>에 썼던 글입니다.
시간이 있으시면, 클릭해서 한번 읽으시고
느낌이나 의견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