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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1월 23일 오늘의 아침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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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첫날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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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에 들거든,
우선 작은 주안상이 들어올 게다.
신부가 술을 따를 것이니 마시도록 해라.
신부 가슴을 먼저 만지면
유종(乳腫)을 앓게 되니 삼가야 한다.
그러니 화관을 먼저 조심해서 벗기고,
머리 뒤에 큰 댕기, 비녀에 앞댕기를 풀어 내려라.
그러고 나서는 활옷의 대대(大帶)를 끌러 주고,
저고리는 옷고름만 풀어주면 된다.
신부가 몹시 부끄러워할 것인즉,
놀라게 하지는 말아라.
버선도 겉버선만
조금 당겨주면 되느니.
- 최명희의《혼불 제1부1권》중에서 -
* 구전(口傳)에서 구전으로 전해지던, 그러나 이제는 다시 들을 수도, 볼 수도 없는 첫날밤의 옛 풍광입니다. 불과 2~30년 전에도 존재했던 전통이 까마득한 옛 추억으로만 들립니다. 역사와 전통 계승의 통로인 구전(口傳) 교육이 자취를 감추어가고 있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 조상들은 첫날밤 유종(乳腫)을 구실삼아
신랑이 신부의 가슴을 먼저 만지지 못하게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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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는 토,일요일은 쉽니다만
최근에 들어오신 식구들이 입선전을 듣고
재송(再送)을 가장 많이 원하시는
지나간 아침편지 두 편을
토, 일요일에 보내드리겠습니다.
일종의 <앵콜 메일>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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