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월 23일 오늘의 아침편지 출력하기 글자확대


참된 행복, 참된 개혁


사람들은 행복이 편안, 성장, 일에
있는 줄 압니다만 오해입니다. 참된 행복은
내면의 평안, 과정의 성숙, 사랑과
사명의 성취에 있는 것입니다.

착각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겠다고요?
어불성설입니다. 개혁은 언제나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먼저 나 자신이 변화되면
점차 내 가정, 공동체, 민족과 역사가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 김석년의《지혜자의 노래》중에서 -


* 참된 행복, 참된 개혁,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바깥 조건을 탓하지 마십시오.
자기 내면(內面)의 문제입니다.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남과 싸워 이기면 승리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와 싸워 이기면 위대한 인격이 될 수 있습니다.




---- 읽을 시간이 있는 분들에게 -----
홈페이지 "아침편지를 읽고"(6067번 글)에
미국 시카고에 사시는 정은미님이 올린 글이 있습니다.
21일자 아침편지 "걷기 명상"을 읽고 보내주신 글입니다.
아래는 그 글을 요약한 것입니다. 혹 여유가 되시면
한번씩 읽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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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걷기 명상"을 읽고...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감사히 받아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언젠가 써 놓은 제 글을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깊이 아는 까닭에...

저는 시카고에 살고 있고, 남편과 아이들 셋에,
아흔이 되신 시할머님과 7학년 조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주중의 직업은 베이비시터이고,
주말에는 한국학교 교사이기도 합니다.

벌써 금요일입니다.
참 빠릅니다.

아침이구나, 하면 저녁이고,
주일이구나, 하면 어느 덧, 토요일입니다.
아이들이 방학인 이번 주는 더 빠르게 지난 듯합니다.
돌보고 있는 10개월이 조금 지난 아이의 활동량도
점점 늘어갑니다. 날마다 똑같은 생활, 어찌보면
참 단조로운 일상입니다. 일어나고, 밥하고,
아이들 돌보고, 먹고, 자고…,

내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실컷 책 좀 읽고, 푹 쉬고 …
하지만 정말로 저는 이렇게 못하는
지금의 이 생활을 즐기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 일상의 소중함을 아는 까닭입니다. 일어나서
아이들 안아 주고, 밥 해 주고 이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까닭입니다.

어느 날, 밤에 잘 자고 일어났는데
전혀 허리를 움직일 수 없는 날이 있었습니다.
일어나기는 커녕,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엄청난 통증이
오기 때문에 방 안의 화장실에도 기어서조차 갈 수 없어서
오줌도 싸고, 미련하게도 내일 이면 낫겠지 낫겠지, 하면서
대 소변 받아낸 지 며칠 만에 119 부르고, 들것에 실려
갔습니다. 부끄럽다고 뭐 덮을 것을 달라고 하니까
하얀 천을 얼굴까지 푹 덮어 주었습니다. 죽은
사람의 대접을 받는구나...싶어졌습니다.

꼼짝도 하지 못한 채, 병원으로 가는 앰블런스
안에서, 무슨 무슨 검사다…하며 들어 가게된, 그 관 같은
곳에서, 뚜껑도 덮인 채 지내는 동안…참으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대로 살아 가는 것인가…!”
“이대로 죽어 가는 것인가…!”
“아이들은, 남편은…?”

큰 아이가 3학년, 둘째가 1학년,
막내가 3살때 겪었던 일입니다. 원인을 밝히는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며칠 동안 제가 눈물로 절규하며
드린 기도가 있습니다. “걷게만 해 주십시요.”

“죽게 하시면 죽는 것 하나도 겁나지
않습니다만, 아이들이 아직은 어립니다.”
"아이들 안아 줄 수 있고, 밥 해 줄 수 있고…,
더 바라지도 않습니다. 일상의 생활을 하게 해 주십시요…”

솔직히 남편보다도 어린 아이들로 인해
더욱 더 절절한 기도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급성 요추부 염좌”라는 병명과 함께
2 주간의 절대 안정의 누워만 있는 시간들을 지나서,
한 달쯤의 긴 병원 생활을 마치고 퇴원하는 날,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아직도 생생히 기억되며 감사하는 까닭입니다.

숨 쉴 수 있음이 감사하고…
사실은 말이 바꿔졌습니다.
"숨 쉴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고…

산소 호흡기 끼고 있는 환자도
얼마나 숨 쉬고 싶을까…숨쉬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니 누군가가 숨 쉬게 해 주셔야 함도
알았습니다. 볼 수 있는 눈 주셔서 감사하고, 들을 수
있는 귀 주셔서 감사하고, 제발 걷게만 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뛸 수 있는 다리 주셔서 감사하고…
가족 주셔서 감사하고…

아, 하늘을 두루마기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한없이 부어 주시는 사랑 다 기록할 수 없습니다.

집 앞 잔디에 오리 두 마리가 놀고 있습니다.
(이 곳은 오리,다람쥐,토끼들이 자유롭게 어디나
누비고 다닙니다. 오리 가족들이 차 길을 가로 질러
나들이라도 가는 날이면, 아무리 바쁜 시간이어도
“뒤뚱 뒤뚱” 그 오리들이 다 지나갈 때까지 차 안에서
조용히 다 기다려 주는 모습들이 처음엔 그렇게
신기하더니 이제는 점점 익숙해집니다. )

그 옆에 토끼도 함께 있습니다.
다섯 마리가 뭔가 얘기를 나누나 봅니다.
오리가 물 속에 있을 때는 너무나 평안해 보이고
우아해 보이는데, 뭍으로 나온 오리는 영 볼품이
없습니다.무엇이 진정한 은혜이고 평강인지를
다시금 새기는 아침입니다.
평안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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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에 대한 저의 답글입니다.
역시 "아침편지를 읽고"(6065번)에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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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정은미님께  

잘 읽었습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솟구쳐오르는
뜨거운 눈물과 감동,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그리고, 저의 오래된 한 친구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판사로 지방 법원장을 지내고 있는 이 친구가
갑자기 뇌일혈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이른바 바람, 곧 풍(風)을 맞은 거지요.

거의 전신 마비상태에서 두어달을 입원해 지내더니
천만 다행으로 조금씩 회복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겨우겨우 침상에서 일어나, 어렵게 어렵게 숟가락을
들고, 줄줄 새는 밥알 몇개를 자기 입안에 넣으면서,
이 친구는, 아직도 안 돌아와 틀어진 입으로
웅얼거리듯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손으로 숟가락을 드는 힘이
얼마나 거대하고 감사한 일인지
예전에는 몰랐다, 도원아"

정은미님!
오늘 이 아침, 저는 님의 글을 읽고
무엇이 우리에게 살아가는 진정한 힘을
주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이
우리의 이 짤막한 삶에 진정한 감동이며,
감사이며, 사랑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님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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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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