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11일 오늘의 아침편지 출력하기 글자확대


꽃 샐러드

    
제비꽃을 모듬야초무침에 넣으면
보라색 꽃이 구미를 당긴다.
밥 먹을 때 꽃을 하나 따서 밥숟갈 위에
얹어 먹으니 향긋한 게 이색적인 맛이 나더구나.
대부분 사람들이 나물 하면
야초의 잎과 줄기만을 떠올리지만,
사실 꽃까지 먹을 수 있는 야초들이 많다.
나는 나물을 할 때 꽃이 보이면 웬만한 것은
다 따다 넣어서 무쳐 먹는다.
특히 샐러드를 만들 때 넣으면
독특한 향기를 즐길 수 있다.
단, 치자꽃이나 국화처럼 향내가 너무 짙은
것들은 넣지 않는 게 좋다. 느끼하거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은
뭐니 뭐니 해도 호박꽃이다.
호박꽃이 피기 전의 뾰족하게 생긴 꽃망울을 따다가
호박잎과 함께 쪄서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이렇게 찐 호박꽃을 서너 송이 하얀 접시에 담아
된장그릇과 함께 상에 놓아 보아라.
얼마나 보기에 좋다구.
밖에 나가면 해 보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각종 꽃을 따서 꽃 샐러드를 한번 만들어
먹는 것이다. 멋질 것 같지 않니?




- 황대권의《야생초 편지》중에서 -



* 멋지다마다요. 금방이라도 꽃 향기가 입안에
가득 차오르는 듯 합니다. 누구 꽃 샐러드 전문 식당을
열 분 안 계십니까?  제가 맨 먼저 달려가 맛을 보는
첫 손님이 되겠습니다. 꽃 셀러드를 먹으면, 그 날은
온종일 꽃향기를 풍기고 다닐 게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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