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0월 7일 오늘의 아침편지 출력하기 글자확대


양치기 노인의 가장 큰 소원


아프리카를 여행할 때의 일이다.
사하라 사막의 한켠을 지나다가
가난한 베르베르족 양치기 노인과
키작은 소녀를 만난 적이 있다.
노인과 소녀는 맨발이었다.
황혼이었고, 찬 모래바람이 불었다.
스무 마리쯤의 양을 몰고
구멍이 숭숭 뚫린 천막집으로 돌아가던 노인에게,
안락한 잠자리, 황금색 가구, 빠른 자동차 따위를
분별없이 떠올리며, 내가 물었다.
"남은 생에서 가장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오늘 저녁 조금이라도 비가 내려, 풀이 잘 자라
내 양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오"



- 박범신의《 젊은 사슴에 관한 은유 》중에서 -



* 누구에게나 자기의 잣대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넘볼 수 없는, 그리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 사람만의 보화(寶貨)가 있습니다. 행여라도 그것을
하찮게 여기거나 속단하면, 실수하기 쉽습니다.


---<알리는 말씀>----
오랜 논의와 숙고 끝에 이뤄진
한 가지 중요 사항을 마침내 알려드립니다.

오늘부터 1~2 주일 동안에 걸쳐 아침편지
서버 이전이 이루어집니다. 그동안 아침편지
배달과 서버 관리를 맡아왔던 <도원닷컴>에서
<마이존 크리에이션>으로 이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 얼마쯤 기술상의 시행 착오나 배달 문제 등
다소의 불편함이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되도록 빨리
안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널리 이해하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조금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더러 아시는 대로,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몇 단계의 발전 과정을 걸어왔습니다. 첫 단계는, 2000년 5월3일
이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1년 4개월 동안 오로지 저 혼자서 운영해
왔던 시기입니다. 그 다음, 지난해 8월1일부터 1년2개월 동안
<도원닷컴>과 함께 아침편지를 함께 꾸려왔던 시기입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보다 더 발전적인 방향을 위해
새로운 출발을 시도하고자 합니다

물론, 이러한 모든 일이 어느날 갑자기 이뤄진 것은 아닙니다.
2년6개월전, 홈 페이지를 개설하는 일 만해도 약 6개월에
걸친 저 나름대로의 결단과 심사숙고가 있었고, 아침편지
배달을 시작한 작년 8월1일 이전에도 사실은, 그 이전에
거의 1년여에 걸친 숙고와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이번 서버 이전 결심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달전부터 이 일과 관련하여, 맨 초기 아침편지
가족들과 고함지기들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었고,
이를 토대로 도원닷컴 및 마이존 크리에이션 측과도
여러차례 협의를 마쳐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제가 가장 고심하고 있는
과제와 관심 사항은 대체로 다음의 세 가지입니다.

첫째, 아침편지 가족들의 증가와 함께,
어떻게 하면  배달 사고를 최소화하고 시스템의
안정화를 이루느냐는 점입니다. 최근 들어 배달 사고가
잦아지고, 이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많은 항의성 메일을
받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저의 애간장을 녹이는 일입니다.

둘째, 늘어나는 아침편지 가족들의 다양한 요구와
인터넷상의 시대적 흐름에 신속히 대응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좋은 사이트도 시대 흐름을 놓치거나 뒤떨어지면
고물이 되고 맙니다. 보다 더 풍부하고도 창조적인
콘텐츠와 인력의 보강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셋째, 어떻게 하면 아침편지를 저 자신을 포함하여
어느 일방에 쏠리거나 휘둘리지 않고, 처음의 초심(初心)과
순수성, 그리고 <깊은 산 속 옹달샘>의 맑음을 흔들림없이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느냐 하는 일입니다.  바로 이것이
아침편지의 가장 중요한, 어쩌면 생명과도 같은 것일지
모릅니다. 제가 늘 염두에 두고 있는 문제입니다.

아침편지 가족이 45만명에 육박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 상황에서 이러한 과제들을 놓고, 많은 분들 특히 이 방면의
많은 전문가들과 오랜 숙의를 한 끝에, 그 최선의 대안으로써
<마이존>을 새로운 아침편지의 파트너로 모시게 되었음을
아침편지 전 가족들께 우선 보고해 드리는 것입니다.

<마이존>은, 우선 배달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정적 시스템과 기술을 가지고 있고, 음악과 도서 자료등
풍부한 콘텐츠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인터넷의 시대적 흐름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전문인력들도
많이 보유한 회사입니다. 무엇보다 이 회사 대표를 비롯한
임원과 직원들이 일찍부터 아침편지를 받아온 분들로
그 누구에 못지 않게 아침편지의 지난 역사를 잘 알고, 또
잘 이해하고 있으며, 그만큼 아침편지에 깊은 애정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이 저를 움직였습니다.

이제 <마이존>과 함께, 아침편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모습을 희망과 기대에 찬 눈으로
그려보면서, 여러분의 더 큰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 이 자리에 꼭 기록해 두어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지난 1년2개월 동안 수고하고 고생하신 <도원닷컴>에 대한
공로와 감사입니다. 그동안 회사 차원에서 수익성의 문제를
거의 따지지 않고, 오로지 아침편지의 가치와 가능성만을
위해 헌신해 주셨고, 특히 몇몇 직원들은 신새벽에 배달되는
아침편지의 특성 때문에 거의 매일 밤잠을 자지 못하고
수고해오셨습니다. 충심으로 깊이깊이 감사드리면서,
아침편지 전 가족을 대신하여 <도원닷컴>의 더 큰
발전과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더욱 건승하십시오.
----------


월요일 아침입니다.
새로운 출발, 새로운 하루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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