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31일 오늘의 아침편지 출력하기 글자확대 중국어 사진아침편지
나의 치유는 너다 나의 치유는 너다.
달이 구름을 빠져나가듯
나는 네게 아무것도 아니지만
너는 내게 그 모든 것이다.
모든 치유는 온전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아무것도 아니기에 나는 그 모두였고
내가 꿈꾸지 못한 너는 나의
하나뿐인 치유다.


- 김재진의 시집《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에 실린
                시〈치유〉(전문)에서 -


* 당신 때문에 내가 살고
당신 때문에 내가 죽습니다.
당신의 눈빛, 당신의 손길 하나에
내 온몸의 세포가 일어나 춤을 춥니다.
지친 내 마음 안에 당신이 있는 순간,
당신 마음 안에 내가 있는 순간이
오직 하나뿐인 치유입니다.
(2015년 5월22일자 앙코르메일)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 '꽃이 져도 그대를 잊지 않으리' -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의 '샘터'(6월호) 칼럼 소개합니다

아래 글은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님께서
2019. 6월호 샘터에 올리신 글입니다.
지난 겨울 옹달샘을 다녀가시고 다시 오시겠다던
옹달샘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쓰신 글입니다.

같은 마음을 가진 분들이
더러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아래에 소개합니다.  

- 꽃이 져도 그대를 잊지 않으리(소강석) -

요즘 교회 뒤에 있는 작은 산을
산책하는 것이 인생 최고의 행복이다.
멀리 있는 큰 산에 가면 더할 나위 없는 천국이겠지만
어찌나 바쁜지 그럴 여가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처한 상황에서 교회 주변의 야산을 산책하는 것만도 만족스럽다.
특별히 봄의 동산은 마치 청춘으로 돌아간 듯 내게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아니 청춘을 넘어 소년의 마음을 준다.

어린 시절 쑥 캐는 소녀를 훔쳐봤던 소년,
나물 캐던 누나를 따라다니던 소년 시절로 돌아가게 한다.
봄 산은 화사한 꽃을 피운다. 그래서 산길을 걷다 꽃에도
마음이 있다 생각하고 무언의 대화를 나눈다.

그러다 문득 고도원 아침편지 문화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는 '깊은산속 옹달샘'이 떠올랐다. 지난 겨울 그곳에
갔을 때 겨울 나무들에게 꽃 피는 봄이 오면 다시 오겠다고 약속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겨울 나무와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아쉬움을 달래며 내 영혼의 꽃이 교회 뒷산의
연분홍 진달래와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깊은산속 옹달샘의
꽃들이 마치 내 눈앞에 피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어느새 내가 그곳으로 달려가고
그곳의 꽃이 나에게 달려와서 함께 대화를 나눈다.
"깊은산속 옹달샘의 꽃들아, 미안하구나. 봄이 되면 너를 보러
가겠다고 약속했는데 아직도 못 가고 있구나. 너희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해도 되겠니? 지금 당장은 못 가지만
봄이 다 가기 전에는 반드시 갈 거야."

그런데 한 주일이 지나고 뒷산을 가보니
벌써 진달래꽃들이 다 져버린 것이 아닌가.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땅에 떨어진 꽃잎이라도
찾아보려 했지만 꽃잎들은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순간 정호승의 시가 생각났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
별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나도 이미 져버린 꽃들을 보면서 이렇게 속삭였다.
"꽃이 진다고 내가 어찌 너를 있겠느냐. 너는 언제나
내 가슴 깊은 곳에 영혼의 꽃으로 피어나 있을 거야."
져버린 꽃들을 보면서 지금까지 나와 함께했던 교인들이 생각났다.
지나온 목회 여정을 돌아보니 나와 함께 비를 맞고 눈보라를 맞으며
여기까지 온 교인들이 꽃처럼, 별처럼 소중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들 역시 나와 함께 중년이 되어버렸다. 물론 도중에 야속하게도
내 곁을 떠난 사람도 있다. 아니, 영원히 하늘나라로 떠나간
사람도 있다. 그렇더라도 내가 어찌 그 꽃과
별들을 잊을 수 있겠는가.

교인들뿐 아니라 인생을 살아오면서 나에게
꽃이 되었던 사람들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하마터면
인생이 풍비박산 날 위기도 있었는데 그 아슬아슬한 순간에
나를 도와주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빠른 화면처럼 스쳐갔다.
그런 상념에 잠기자 나도 모르게 노래가 나왔다. 백설희의
노래를 이선희가 다시 리메이크해서 가슴 저미도록
불렀던<봄날은 간다>라는 곡이다.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져도 같이 울던
알뜰한 그 사랑에 봄날은 간다.'

난 이 대목에서
'봄날은 간다'를 '봄날은 온다'라고 바꾸어 부른다.
계절의 봄은 지나갔지만 나와 함께했던 분들의 가슴속에
영혼의 봄날이 오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영혼의 봄날이 온다 할지라도 결국 우리 삶의 꽃잎은
질 때가 올 것이다. 그렇다 해도 내 인생의 한순간에
꽃이 돼주었고, 아니 내 가슴에 꽃으로 남아 있던
사람들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비록 봄날이 간다 해도
떨어진 꽃잎을 잊지 않으리라.
내 인생의 마지막 꽃잎이 떨어지는 날이 온다 해도
내 눈동자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냈던 그 화사하고
아름다운 봄날이 어른거리리라. 오직 사랑과 감사의
회상만이 눈동자에 이슬처럼 고이리라.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지 않으리.
별이 진다고 그대를 잊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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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 아침편지 배경 음악은...
엘리자베스 브라이트의 연주로 듣는
비틀즈의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입니다.

북유럽&아이슬란드 명상여행 중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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