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족의 승리는
결코 기적적인 것이 아니었다.
불행과 가난에 찌든
유목민의 군대가 갖는 다이내믹한 힘에
풍요로운 문명국가들이
굴복한 것뿐이었다.
- 라츠네스키의《몽고초원의 영웅, 징기스칸》 중에서 -
* 징기스칸의 세계 제패(制覇) 요인을 한마디로 가장 잘 압축해 놓은
말입니다. 무서운 적(敵)은 바깥에 있지 않습니다. 오늘에 안주하여
멈춰 서 있는 자기 자신에 있습니다. 오늘의 불행과 역경이
아무리 커도 자기 내면의 다이내믹스를 잃지 않는 한
희망이 있습니다. 승리의 날은 반드시 옵니다.
----<한 가지 에피소드>----
어제 제 아내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았습니다.
어제 라졸 가마토의 사랑 노래 시(詩)를 소개하면서
"그 시를 읽고 아내가 뿅 갔다"는 대목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자기가 먼저 나한테 뿅 갔기 때문에 보낸 것 아니었느냐,
그런데 어떻게 내가 뿅 갔다고 일방적으로 쓸 수 있느냐"
뭐, 그런 요지의 얘기였습니다. 듣고보니 딴은 그랬습니다.
그러나 한 사내가 보낸 시(詩) 한편을 25년동안 간직해온
사람은 누구입니까. 제가 아니라 제 아내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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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와 에피소드는 11월8일에 보내드렸던 것입니다.
아마도 에피소드 때문에 앵콜들을 청하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