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19일 오늘의 아침편지 출력하기 글자확대


일희일비(一喜一悲)할 필요가 없는 이유


아무리 좋은 일에도
나쁜 일 한 가지가 따라오고

아무리 나쁜 일에도
좋은 일 한 가지가 따라오니까



- 김흥숙의 《그대를 부르면 언제나 목이 마르고》 중에서 -



* 하다못해 강물도 굽이굽이 돌아 바다에 이릅니다.
하물며 사람의 일에, 사람이 가는 길에 굽이굽이 고비가
없을 수 없습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 건 그저
인생의 한 굽이, 한 고비일 뿐입니다. 일희일비는
대인(大人)이 취할 바가 아닙니다.




---- 아내와의 전화 ----

어제 아내와 전화를 했습니다.
모처럼의 긴 통화였습니다. 밀린 집안 이야기,
아이들 얘기, 긴 배낭 여행에 대한 걱정과
주변의 여러가지 반응 등의 얘기로
전화가 길어졌습니다.
  
특히, 여행 직전 아내가 운영하던
옹기촌 식당 화재로 인해 조금 무거운 상태로
여행을 시작한 터여서 아내와 통화를 하면서도
솔직히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그러나 오래전에 계획된 여행이었고,
동행을 희망한 35명의 아침편지 가족들과의
약속된 일이었기 때문에 무거움을 무릅쓰고
여행을 떠나야했던 사정을 아내는
충분히 이해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없는 동안 아내는
과거에도 종종 그랬듯이 혼자서 감당하며
옹기촌 보수 공사를 한창 잘 진행하고 있고,
오는 25일쯤에는 다시 문을 열 수 있을 것 같으며,
화재 이전의 삼겹살집에 샤브샤브 전문집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라는
소식도 전해 주었습니다.

반갑고 고마운 소식이었으나
그렇다고해서 저의 미안한 마음이나
걱정이 가셔지는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물론 아내에게도 걱정거리가 있었습니다.
특히 가장 걱정하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람>의
문제였습니다. 새롭게 문을 여는 식당에 필요한
손맛있고, 샤브샤브 전문집의 경험있는 주방장과
홀 서빙 식구를 찾는 일이 무엇보다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혹시 아침편지 식구 중에
옹기촌 샤브샤브집에서 일할 뜻이 있는 분이나
주변에 좋은 사람을 추천해주실 수 있는 분은
21일(금)까지 자기 소개와 희망 월급을 적어
hrlee@godowon.com로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조금은 느닷없고 거부감을 주는
말씀이라 여겨집니다만, 제가 멀리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드리는 말씀이니 부디
널리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터키에서...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이 편지를 좋은사람에게 전해주세요.

'고도원의 아침편지' 추천하기

메일

오늘편지 공유하기

메일 페이스북 추천하기 카카오톡 추천하기 카카오스토리 추천하기 라인 추천하기 밴드 추천하기
2003년 3월 19일 보낸 편지입니다. 출력하기 글자확대
댓글입력
  소셜 계정으로도 느낌한마디를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