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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0월 28일 오늘의 아침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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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졸의 사랑 노래 (앵콜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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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대를 천명의 사나이가 사랑한다면
그렇다면, 그 천명 중에는 나,
라졸도 끼어 있을꺼요.
만약 그대를 백명의 사나이가 사랑한다면
그 백명 중에 나,
라졸도 끼어 있을꺼요.
만약 그대를 열명의 사나이가 사랑한다면
그 열명 중의 하나는 나,
라졸일꺼요.
그리고 그대를 사랑하는 사나이가
단 한 사람뿐이라면
그가 라졸이라는 걸
그대는 알꺼요.
그러나, 그대를 사랑하는 이가
하나도 없게 된다면
그때는 이 라졸이 죽었다는 걸
그대는 알게 될꺼요.
- 라졸 캄자도프의《사랑의 노래》중에서 -
* 지난 주말 제 아내가 누렇게 바랜 오래된 편지
하나를 제게 건네주었습니다. 25년전 제가 군대 졸병
생활을 하면서, 연애중이던 지금의 아내에게 보낸,
이 시(詩)가 적힌 편지였습니다. 그때 이 시를 읽고
뿅 갔던 아내는, 이후 지금까지 <평생을 두고
가장 좋아하는 시>로 삼고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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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는 지난해 11월7일 보내드렸던
<앵콜 메일>입니다. 이 편지를 보낸 다음날, 곧
지난 2001년 11월8일, 아침편지 아래에 올려드렸던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를 함께 보내드립니다.
----<한 가지 에피소드>-----
어제 제 아내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았습니다.
어제 라졸의 사랑 노래 시(詩)를 소개하면서 쓴,
"그 시를 읽고 아내가 뿅 갔다"는 대목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자기가 먼저 나한테 뿅 갔기 때문에
보낸 것 아니었느냐, 그런데 어떻게 내가
뿅 갔다고 일방적으로 쓸 수 있느냐."
뭐, 그런 요지의 얘기였습니다.
듣고보니 딴은 그랬습니다.
그러나 한 사내가 보낸 시 한편을
25년동안 간직해온 사람은 누구입니까.
제가 아니라 제 아내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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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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