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2일 오늘의 아침편지 출력하기 글자확대


잠이 든 당신


잠이 든 당신을 들여다봅니다.
어느 먼길을 걸어와 지금 당신이
제 옆에 잠들어 있는지 불가사의하게 느껴집니다.
분명히 언젠가 낯선 타인이었을 당신이
제 손이 미치는 곳에서 가벼운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는 게 마냥 신기합니다.
당신이니? 당신이 삼십 억 명 중
한 사람이었던 여자이었니?
그렇게 쉼 없이 속으로 중얼거리는
전 가슴이 뻑시게 저리고 아파옵니다.
나 같은 남자 뭘 믿고
더없이 소중한 마음과 몸을 맡기고
저처럼 아늑한 미소를 머금을 수 있는지,
순간순간 놀라면서도 전 눈물이 납니다.
그저 고맙고 감사해서
촛불 같은 당신 잠과 꿈을 꺼뜨릴까
조심조심하며 밤새 저는
당신 마음을 들여다볼 뿐입니다.




- 김하인의 《눈꽃편지》중에서 -



* 함께 잠을 잔다는 것은 사랑과 믿음의 완성입니다.
사랑과 믿음의 총체이며, 결산입니다. 모든 것을 맡기고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내 곁에
누워 잠이 든 당신은 별보다 귀한 하늘의 선물이며
경의롭고 신비한 불가사의의 하나입니다.




--- 십시일반 중간 보고 ---
1개월 동안의 한시적으로 시작한
십시일반이 오늘로 보름이 지났습니다.
예정된 시한의 꼭 절반을 넘긴 오늘까지 모두
3천7백여 가족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전체 가족의 0.7%의 참여율입니다.

1백명에 채 1명도 되지 않는 참여율을
지켜보면서, 무슨 말씀을 어떻게 드려야
좋을 지 망설임이 큽니다. 좀 더 많은 가족들이
참여해 주기를 기대하는 말씀을 드리기조차
솔직히 조금 힘이 들고 조심스럽습니다.

연말연시를 맞으면서 저와 따뜻한
차 한잔을 나누는 마음으로, 아니면
책 한 권 선물하는 마음으로, 좀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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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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