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9일 오늘의 아침편지 출력하기 글자확대
유머 감각 유머 감각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선물이다.
샹포르(Chamfort)가 말했듯이
“우리가 잃어버린 날은 웃지 않았던 날이다.”
해맑은 웃음소리를 듣는 것은 얼마나 큰 기쁨인가?
그 웃음이 세상을 얼마나 밝게 만드는가?
당신의 유쾌한 마음은 아주 먼 곳까지 가지만
당신의 슬픈 마음은 1마일도 가지 못하고 피곤해진다.


- 존 러벅의《인생에 관한 17일간의 성찰》중에서 -


* 마음이 메마르면 웃음을 잃기 쉽고,
웃음을 잃으면 삶까지 함께 메마르고 맙니다.
진짜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유머 감각은 그래서 소중합니다.
일상의 말에 유머 감각이 더해지면 말이 빛나게 되고
말이 빛나면 그 사람도 함께 빛이 납니다.
- '희망의 비상사태'-
(러시아 연해주에서 보낸 최동훈 실장의 현장보고서)

러시아 연해주 고려인 마을에 급파된
최동훈 실장이 보낸 현장보고서를 아래에 소개합니다.

아시는대로, 지난 10월17일 '꽃마'(꽃피는 아침마을)를 통해
'고려인 차가 청국장'이 소개된 직후, 꽃마 서버가 수차례 다운될 정도의
폭발적인 호응으로, 현재 연해주 고려인 마을은 지금 온통
그야말로 '희망의 비상사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를 직접 방문해
연해주 고려인들을 독려하고, '고려인 차가 청국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기 위해 아침지기 최동훈 실장, 황석헌 팀장이
'급파'되었고, 여기에 국내 최고 친환경 농업인 중 한 분인
장안농장의 유근모 대표님도 함께 동행한
첫 보고서입니다.

함께 보내온 사진도 있으니
아래 <'희망의 비상사태' 사진모음>버튼을 클릭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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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님, 안녕하세요.
최동훈 실장입니다.

지금 이곳 연해주의 고려인들은 그야말로 '비상 사태'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희망의 비상사태'라 할 수 있습니다.

아침편지에 '고려인 차가 청국장'이 소개된 이후 쏟아진 엄청난 관심과
예상을 뛰어넘는 뜨거운 호응에 이들은 크게 놀라고 기뻐하면서도
일시에 주문된 청국장을 만들기 위해, 고려인들이 혼을 다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엊그제(11월6일) 오후 3시30분, 블라디보스톡을 거쳐
이곳 우스리스크에 도착한 이후 우정마을 반경 20km 이내에 있는
미하일로브카, 쑨야센, 아시노브까, 끄레모바 등 네 개 마을을 돌며
숨가쁘게 일정을 보냈습니다. 황석헌팀장과 함께 빡빡한 일정 속에 쉴틈없는
시간이었지만, 만나 본 고려인들의 기쁨과 희망에 찬 얼굴을 대하면
고단함보다는 보람과 만족을 더 크게 느낍니다.

이사장님도 아시는대로, 이 곳 고려인들이 차가 청국장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입니다. 농한기인 11월부터 3월까지,
마땅한 돈벌이가 없는 길고 추운 겨울에 무언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만한
일을 찾다가 생각해 낸 것이 바로, 그 좋은 무공해 야생콩에
차가버섯 진액을 가미해 만드는 청국장이었습니다.

처음 몇 가정에서 '차가 청국장'을 만들기 시작해
알음알음 한국의 지인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기 시작하자 반응이 너무 좋아
여러 고려인 가정이 많이 참여하게 되었으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판로를
갖는다는 것이 어렵고 막막한 일이었는데, 이렇게 아침편지와의 인연으로
마치 '비상사태'와도 같은 상황을 맞게 되었으니,
그 희망과 기대의 마음이 오죽하겠습니까.

이사장님께 이런 희망의 현장을 보고드리는
제 마음이 더욱 희망과 감사에 벅차 있습니다.  

현지 고려인들은, 그 동안 청국장을 만들어 왔지만
이번처럼 희망에 찬 일은 없었다고들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꽃마'를 통해 예약된 수량은 13톤. 12월 배송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
그야말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면서 고려인 가정이 온통 청국장 만들기에
매달려 있으면서도 활기에 차 있습니다.

이사장님이 각별히 당부하신대로,
이럴수록 '최고 품질'의 청국장을 만들어야 장차 더 큰 희망이
생길 수 있다는 말씀을 집집마다 다니며 강조하고 있으며,
고맙게도 고려인들도 그 말이 무슨 뜻인지를 잘 알고
'품질'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들입니다.  

농가 이외에도 미하일노브까의 '우정마을'과
쑨야센의 '고향마을'에는 비교적 큰 규모의 시설을 새로 마련해
'우정마을'은 이미 가동 중에 있고, '고향마을'은 이제 공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어 며칠 후면 가동이 시작됩니다. 현재의 상황으로 보아
예약 주문 후 12월을 기다리는 아침편지 가족들께는  
약속을 지킬 수 있으리라 판단됩니다.

아울러, 이곳의 농업 현장을 돌아보면서 고려인들, 그리고
그들을 돕는 동북아평화연대 분들과 긴 시간 토론하며 여러가지 개선책과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서도 깊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먼저 청국장을 장기 복용하실 분들에게는
지금의 200g의 양이 너무 적어 500g짜리 용기에 담아 보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하였고, 이외에도 콩과 마찬가지로 자연상태 그대로 재배된 이곳의
보리, 밀 등을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 개발에 대한 가능성과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함께 했습니다. 특히 이번 연해주 방문에 동행한
국내 최고 친환경 농업인 중 한 분인 장안농장(충주)의
유근모 대표님도 이곳에서 엄청난 가능성을 봤다며,
새로운 사업 구상에 신바람이 나 계십니다.

이러한 고민들의 결과가 앞으로 더 많은 고려인들의 정착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마음의 영토인 연해주의 청정하고 안전한 먹거리들을
더욱 많이 찾아내고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내년 봄 계획하고 계신 '연해주 여행'에 대해서는
귀국해서 상세히 보고드리겠습니다.

이곳에는 2주전 첫눈이 왔는데 엄청난 폭설입니다.
이미 영하의 날씨로 혹한이 시작되었지만 이곳 고려인들의
얼굴에는 하나 같이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어 마음은 훈훈합니다.
꼼꼼히 더 잘 둘러보고 곧 돌아가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최동훈실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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