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나는 어떤 여자를 얻게 되리라.
그리하여 나의 삶은 그녀가 가져다주는 그 과일에
황홀해하면서 이어지리라. 처음에는 나의 젊고 힘찬 손이
그의 부드럽고 통통한 어깨를 붙잡아주며 인도해주었다.
끝에는 메마르고 얼룩진 내 손이 그녀의 단단하고
둥근 어깨에 기대어 의지하리라.
- 미셸 투르니에의 《짧은 글 긴 침묵》중에서-
* 깊어가는 가을 바람에 꽃잎이 지듯,
인생도 육체도 세월과 함께 흐르고 기웁니다.
그런데도 그 세월을 향해, 내일을 향해 오늘도 땀을 뻘뻘
흘리며 전력질주를 하고 있는 것은, 당신의 어깨 때문입니다.
혼신을 다해 달리고 또 달리다 마침내 인생의 꽃잎이 떨어지고
육체의 기운마저 메말라 기울 때, 당신의 그 따뜻한
어깨에 기대어 쉴 수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오늘은 나의 어깨가, 내일은 당신의 어깨가
우리의 힘이며 희망입니다.